창원, 진해 보타닉뮤지엄

2022.04.02 SAT
매년, 벚꽃은 언제 피려나 하면 금세 연분홍빛으로 하늘을 물들이네요. 또 언제 그랬냐는 듯 지금은 벚꽃엔딩을 달리고 있어요. 만개해있는 시간이 짧아 설레는 마음이 더 큰 듯합니다.

저번 주 토요일 아주버님 댁 집들이 겸 진해에 다녀왔어요.

마산 주민인 아주버님의 가이드로 진해 보타닉 뮤지엄에 와봤어요. 경상남도 제1호 사립수목원으로 규모가 상당합니다. 도착 후 차에서 내리자마자 온통 분홍빛 풍경에 들어가기 전부터 너무 설레었습니다.

커다란 온실에 한 발자국 내딛자마자 꽃향기가 말도 못 하게 진동을 하는데 와~! 하는 탄성이 절로 나옵니다. 이곳에 들어섰을 땐 우리들 뿐이라 마스크를 벗고 향내를 마음껏 느껴봅니다. 이게 바로 힐링이지요.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동물 모형들이 곳곳에 숨어있어 보는 즐거움이 있어요. 아주버님과 남편, 아이의 사진도 남겨봅니다.

뭔가 복고스럽게 나온 듯하여 마음에 들어요. :)

꽃이 피는 계절에 오게 되어 달콤한 향기를 잔뜩 맡으니 정말 행복했습니다. 봄에 오길 잘했다라고 생각했었는데 봄뿐만 아니라 계절마다 오고 싶은 곳이 되었어요. 5월엔 장미, 6월엔 수국... 이런... 계절마다가 아니라 달마다 와야 될 것 같아요. ㅋㅋㅋ

온실을 나와 돌계단을 올라 쭈욱 둘러 내려오면 꽃대궐이 나와요. 진해 앞바다가 보이는 전경을 보실 수 있어요. 아이가 올라선 곳은 핸드폰을 거치하고 360도 돌리며 촬영할 수 있는 곳인데 저희가 갔을 땐 거치하는 부분이 망가져있더라고요. 남편이 핸드폰을 거치하는 곳에 대고 손으로 붙잡은 채로 360도로 돌려가며 어렵게 촬영해 본 영상이에요. 아 이런 거구나 하고 느낌만 봐주세요. ㅋㅋㅋ

안 예쁜 곳이 없는 보타닉 뮤지엄이에요. 복고풍의 대표인 공중전화 박스도 보이고, 카페테리아 옆엔 달과 토끼가!!

카페테리아 뒤편으로는 이끼정원이 자리하고 있어요. 백두에서 한라까지의 산맥을 만들어놓은 곳으로 각 산맥에서 자생하는 식물 및 보호종들을 식재해 놓았다고 해요. 작은 동물 미니어처들이 있으니 더욱 산맥처럼 보이네요. 카페 내부에 앉아서 바라볼 수 있어요. 먼저 들어간 아이가 이끼정원을 바라보는 줄 알고 다가갔지만 자동차를 보고 있지 뭐예요. 자동차 러버인 아이는 신기하게도 어디서든 참 잘 찾아낸답니다. :)

예전엔 카페테리아에서 음료 주문을 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입구 쪽으로 옮겼어요. 그래서 이곳엔 음료를 테이크아웃해 들고 와 마실 수 있어요. 큰아빠와 함께 음료를 사러 간 아이는 당이 떨어졌다며 제가 자주 하는 말을 똑같이 말하고는 달달한 것을 두 개나 쟁취해 왔네요.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