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dinary/일기
잃어버린 양산 @카페 그리트
잃어버린 양산 @카페 그리트
2023.08.06📷 리코(Ricoh) GR3 / GR3X 2023.08.04.FRI 주말이 지나고 일상의 시작인 월요일이 되자 양산이 사라졌다는 걸 인식했다. 마치 오븐 겸 찜통 안에 이 도시가 들어가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어딘가에 있을 양산을 찾기 시작했다. 차에 있거나 사무실 책상, 두 곳 중 하나뿐인데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더 깊이 찾아보기 시작했다. 차 트렁크에서 신발장 안 우산꽂이까지. 보이지 않았다. 기억을 더듬어 저번주 목요일부터의 동선을 체크했다. 친구와 저녁식사를 한 곳, 아이의 병원과 약국에도 전화를 걸어 물어보았지만 어디에도 없었다. 도대체 어디서 사라진 걸까. 하나 다시 사면되지 라는 남편의 말을 듣고 검색을 해봤지만 막상 다시 사려니 선뜻 구매버튼을 누르지 못했다. 나름 백화점까지 가서..
초등 1학년 첫 소풍 도시락(+2학년 소풍 도시락)
초등 1학년 첫 소풍 도시락(+2학년 소풍 도시락)
2023.04.282023.04.25.TUE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첫 현장학습을 가는 날, 새벽 6시에 일어나 정성껏 도시락을 쌌다. 남편도 함께 일어나 옆에서 설거지며, 과일세척 등 조수역할을 톡톡히 잘 해내주었다. 남편이 도와주지 않았다면 여유롭게 끝낼 수 없었을 아이의 도시락. 고양이모양의 참치마요 주먹밥은 생그랑 후리가케를 뿌려 간을 하고, 캔참치의 기름을 쪽 뺀 후 마요네즈를 버무려 속에 넣어주었다. 생그랑 뿌려먹는 그리고 밥 후리가케 레드 70g + 옐로우 70g + 그린 70g + 블랙 70gCOUPANGwww.coupang.com 키친구 고양이 주먹밥틀 세트COUPANGwww.coupang.com"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
신장암 1기, 그 후 일년
신장암 1기, 그 후 일년
2023.01.062023.01.03.TUE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신장암 1기 진단과 수술을 받은 지 딱 1년이 되는 날이다. 그리고 1월 3일은 내 생일. 올해 생일이 가까워질수록 유독 심장이 두근두근거리고 속이 울렁거리는 게 작년의 일을 몸이 기억하는 듯했다. 21년 12월 9일(지금껏 살아오면서 가장 충격적인 일이기에 정확하게 날짜를 기록해 놓았었다.) 기침과 몸살기운이 있어 건강검진도 받을 겸 가까운 병원을 찾았다. 엑스레이 촬영을 하고 진료를 받는데 폐결절성 결핵이 의심되니 큰 병원으로 가보라는 의사소견을 듣고 동강병원으로 향했다. 동강병원에서 엑스레이를 보더니 CT촬영을 권유했고, 그 결과 전이성 폐암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신장 쪽에 혹이 하나 있는데 이게 원반암일지 아닐지는 모르는 상태라 협력센터에서 울산대..
네일샵 글로잉미의 주인은 내 친구
네일샵 글로잉미의 주인은 내 친구
2022.06.22고등학생 때 만나 대학생활을 하고, 결혼을 하고, 첫 아이를 같은 해에 임신을 하고, 아이를 키우고, 나름 인생의 굵직한 획을 함께 그어나가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친구. 코로나를 핑계로 자주 보지 못하다가 정말 오랜만에 만나 그동안 풀지 못한 회포를 풀고 친구의 둘째 임신이라는 좋은 소식도 들었던 기분 좋았던 하루였다. 내 친구는 네일샵 글로잉미를 운영 중이다. 뷰티 공부를 하던 시절부터 인숍을 거쳐 어엿한 매장 하나를 차리기까지, 꾸준히 본인의 페이스대로 열심히 사는 모습이 참 예뻐 보이는 친구이다. 로그인 • Instagram www.instagram.com 네이버 지도 남구 삼산동 map.naver.com 같은 미술학원을 다닐때부터 참 꼼꼼하고 단단한 그림체가 특징이었던 친구는 이제 아기자기한 작품..
다음, 메인 노출이라는 영광
다음, 메인 노출이라는 영광
2020.11.272012년부터 2018년까지 네이버 블로그 6년, 티블로그로 넘어와 1년, 육아에 치여 중단하고 다시 시작한 지 한 달 정도 돼가네요. 근 7년 동안 블로거로 생활하면서 단 한 번도 노출되지 않았던 메인 자리에 떡하니 올라와있네요. 다시 시작하면서 방문자수는 하루 평균 15명이 고작이었는데 갑자기 1만 명이 넘는 방문자수에 얼떨떨하네요. 처음엔 티블로그 어플이 오류 난 줄 알았습니다. ㅋㅋ 이 또한 한여름밤의 꿈처럼 지나가겠지만 오늘 하루 많이 행복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아이가 사는 집 아이가 사는 집 2019년 8월, 집을 계약하고 9월 한 달 동안(추석 제외) 인테리어 공사를 대대적으로 했어요. 이전에 살았던 곳은 넓고 좋은 집이었지만 사택이었고, automnede9.tistory.com
만 4세, 다섯살 생일
만 4세, 다섯살 생일
2020.10.312020,09,28 마지막으로 올린 포스팅엔 37개월에 머물고 있는 아이가 있다. 어느덧 1년이란 시간이 지나 훌쩍 자란 아이는 48개월 만 4세가 되었다. 감정적으로도 체력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참 힘든 육아생활을 지내왔지만 힘들었었지 하는 막연한 기억뿐, 온통 머리속엔 아이의 웃는 모습, 조그마한 입술로 뱉어내던 예쁜 말들, 내 손을 꼬옥 잡아주는 고사리손의 온기만이 남아있다. \ 만 4세, 다섯살 생일은 월요일이었다. 토요일은 친정식구들과 함께 저녁을 먹고 아이의 생일선물 증정식을 가졌다. 이따금 아이가 갖고 싶다고 말하던 킥보드. 집에 방치되어있는 스트라이더가 있었지만 킥보드는 잘 타주지 않을까 하는 작은 희망을 가지고 부모님께 말씀드렸었다. 흔쾌히 일시불로 탕탕! 시원하게 쏴주신 무려 마이크로 킥..
아이의 상상력
아이의 상상력
2019.07.032019.07.02.TUE 아이에게 이 녹색차는 호비 가족의 차다. 어제부터였는데 엄마 엄마하며 차를 내 얼굴 앞에 갖다 대고는 호비 있어! 이러는 거다. 호비? 호비가 있어? 하고 물으니 응! 호비 아빠~ 부~~ 웅 하며 운전하는 흉내를 내고 옆자리엔 호비 엄마, 뒷자리엔 호비가 타고 있다고 했다. 그렇게 말하는 아이가 너무 웃겨서 와 호비 가족 차구나! 호비 아빠 안녕~ 호비 엄마 안녕~ 호비 안녕~ 하고 모두 인사를 해주었다. 아이도 함께 손을 흔들며 안녕을 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 오늘도 집에와서는 한참을 붕~ 부~웅 하며 놀던 아이가 말했다. "엄마! 호비 울어!" 저녁을 차리다 말고 돌아서서는 아이를 바라보며 물어봤다. "응? 호비가 울어? 왜 울어?" "엄마가 엄쪄!" "엄마 어디 갔는데?..
강낭콩 이름은 뽁
강낭콩 이름은 뽁
2019.04.162019.04.08.MON 4월 5일은 식목일, 그날 아이가 어린이집에 다녀오면서 강낭콩을 심은 화분 하나를 가지고 왔다. 겉 화분은 투명한 테이크아웃 컵으로 아이가 열심히 끼적이고 리본 스티커를 붙여 꾸며왔는데, 아무래도 손으로 잡을 때 리본이 걸리적거렸는지 집에 와서는 모조리 때 버렸다. 화분이 좀 심심해진 것 같아 아이에게 좀 더 꾸며볼래? 하고 스티커와 매직을 갖다 주었다. 아이는 안에 있는 화분을 빼 달라 하더니 거기에 도트 스티커를 붙였다. 더 많이도 안 붙이고 딱 이만큼. 안쪽 화분을 꾸밀 줄은 몰랐던... 심지어 투명 컵을 겹쳐놓으니 더 예쁘기까지 하다. 아이는 내 예상과는 다른 행동으로 매번 기분좋은 놀라움을 선사한다. 나는 화분을 다 꾸민 아이에게 말했다. “물도 주고, 햇살도 받고, ..
작은사고,아이가 찍은 사진
작은사고,아이가 찍은 사진
2019.03.142019.03.12.TUE 겉보기엔 작은 사고였던, 하지만 나에겐 큰 사건이었던 아이의 사고. 설거지를 하고있는데 갑자기 자지러지게 우는 아이 목소리에 놀라 하던 일을 멈추고는 아이에게 달려갔다. 아이의 검지 손가락 끝에선 빨간 피가 흐르고 있었고 자세히 보니 U자 형태로 제법 베인 것처럼 보였다. 요즘 팬트리 안에 들어가 숨는 걸 즐겨하는 아이가 문 경첩에 어쩌다 베인 모양이었다. 최대한 침착하게 지혈을 하고 있는데 아이 입에선 연신 아빠와 삐요 삐요를 외치고 있었다(이 와중에 귀엽ㅠ). 아이 아빠와 영상 통화도 하고 지혈도 되고 나니 마음의 안정도 찾아왔다. 다음날 아침, 소독이나 하러 가벼운 마음으로 병원으로 향했는데 꿰매야 할 것 같다는 의사 선생님 말씀에 또 가슴이 철렁- 정말 꿰매야 되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