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일샵 글로잉미의 주인은 내 친구
고등학생 때 만나 대학생활을 하고, 결혼을 하고, 첫 아이를 같은 해에 임신을 하고, 아이를 키우고, 나름 인생의 굵직한 획을 함께 그어나가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친구. 코로나를 핑계로 자주 보지 못하다가 정말 오랜만에 만나 그동안 풀지 못한 회포를 풀고 친구의 둘째 임신이라는 좋은 소식도 들었던 기분 좋았던 하루였다.
내 친구는 네일샵 글로잉미를 운영 중이다. 뷰티 공부를 하던 시절부터 인숍을 거쳐 어엿한 매장 하나를 차리기까지, 꾸준히 본인의 페이스대로 열심히 사는 모습이 참 예뻐 보이는 친구이다.
같은 미술학원을 다닐때부터 참 꼼꼼하고 단단한 그림체가 특징이었던 친구는 이제 아기자기한 작품을 만들어내는 사장님이 되었다.
물뜯손(물어뜯는 손)인 내 손을 참 꼼꼼히 따뜻하게 어루만져주며 예쁘게 만들어준 친구. 못난 손을 친구에게 보이기 부끄럽기도 했지만 용기를 내보았다. 포인트로 보석도 두 개씩 붙여주었다. 반짝반짝 티가 날듯 말 듯 참하게 예쁘다. 완성된 손을 찍는데 어색한 손 모양은 좀처럼 나아지질 않고 실제로 봤을 때의 예쁨도 사진으로 다 담아내질 못했다. 이렇게도 찍어보고 저렇게도 찍어보는 와중에 둘이서 어찌나 많이 웃었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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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약 한달 반 뒤 이번엔 아이들과 함께 만났다. 아침에 만나 저녁까지 먹고 헤어진 강행군이었는데 지금 생각하니 임신한 친구에게 괜히 미안해진다. 게다가 우리 꼬맹이의 네일케어까지... 예뻐진 엄마 손톱을 보고는 본인도 해달라고 들들 볶아대는 통에 친구에게 부탁을 했더니 흔쾌히 들어준 고마운 친구. 넘 고생했어. 고마워. 사랑해. 하트하트.
아직 어린아이라 큐티클은 제거하지 않는다 했다. 아이가 고른 색깔 하나하나 작디작은 손톱에 발라주고 엄지 손톱엔 고양이가 한 마리씩 자릴 잡았다. 이 날이었던 것 같다. 집에서 아이가 나에게 " 엄마 덕분에 행복해"라고 말해준 날이. 친구 덕분에 아들에게 이런 기분 좋은 말도 듣는다. 흐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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