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 올린 포스팅엔 37개월에 머물고 있는 아이가 있다. 어느덧 1년이란 시간이 지나 훌쩍 자란 아이는 48개월 만 4세가 되었다. 감정적으로도 체력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참 힘든 육아생활을 지내왔지만 힘들었었지 하는 막연한 기억뿐, 온통 머리속엔 아이의 웃는 모습, 조그마한 입술로 뱉어내던 예쁜 말들, 내 손을 꼬옥 잡아주는 고사리손의 온기만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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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4세, 다섯살 생일은 월요일이었다.
토요일은 친정식구들과 함께 저녁을 먹고 아이의 생일선물 증정식을 가졌다. 이따금 아이가 갖고 싶다고 말하던 킥보드. 집에 방치되어있는 스트라이더가 있었지만 킥보드는 잘 타주지 않을까 하는 작은 희망을 가지고 부모님께 말씀드렸었다. 흔쾌히 일시불로 탕탕! 시원하게 쏴주신 무려 마이크로 킥보드! ㅋㅋ 아이도 신나서는 서툰 발재간으로 한번 올라타 보았다. 딱 한번. 응? 이대로 킥보드도 방치할 건 아니지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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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엔 우리 세식구만 오붓하게 생일파티를 했다. 미리 준비해놓고 짜잔~하려 했던 파티용품들은 아이와 함께하면 더 즐겁지 않겠냐는 남편의 말에 셋이서 함께 꾸미기 시작했다. 리본과 가렌드를 걸고 풍선엔 헬륨가스를 가득 채웠다. 모양새가 그럴듯하다. ㅋㅋ
파티 분위기도 만들어놨으니 이제 해야 할 일은 사진 찍는 일! 나름 포즈도 잡아가며 신나게 찍었다. 아이 볼에 뽀뽀해주니 좋다고 계속하라는 아이 덕분에 뽀뽀 사진도 넘쳐났다. 그 틈에 아빠 엄마도 뽀뽀하고 좋았지. 씨익-
케이크도 야무지게 먹고, 선물은 아이와 함께 고른 캠핑카 레고. 레고 좋아하는 아이는 늘 그렇듯 받은자리에서 완성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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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당일인 월요일엔 생일 축하한다고, 많이 사랑한다고, 많이많이 안아주었다.
다섯 살 생일, 이런 이벤트들이 하나하나 기억에 남지는 않겠지만 행복했다는 마음 하나가 더 자라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