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살 교구놀이<우리집, 차량정비소 만들기>
2021.01.23.SAT
+6살, 51개월
벌써 2년 전이 되어버린 교구놀이라 인스타에 남겨놓은 피드를 의지해 글을 적어본다. 레드클래스의 두 번째 주제는 '건축-우리 집 만들기'였다. 아이와 종종 세차장, 주유소, 주차장(아이들은 공룡 아니면 차를 좋아한다고 하는데 우리 아이는 자동차를 좋아했고 여전히 진행 중이다.) 등을 만들고 놀았었기에 어려움 없이 익숙한 듯 교구 하나하나 배열하기 시작했다.
사용한 교구
패턴가베, 카프라, 칼라 카프라, 프뢰벨은물, 정토이즈 패턴가베, 정토이즈 도형가베, 정토이즈 모노크롬가베, 그라팟 만다라
패턴블록을 나열해 벽을 세웠다. 가베스터디를 진행해 주시던 디디맘님의 이벤트에 당첨되어 받은 패턴블록은 가볍고 부드럽고 색감도 쨍하니 예뻐 교구놀이를 할 때마다 두루두루 사용되었다.
우리 집에서 어떤 장소가 제일 좋은지 물어보니 다 좋다고 하는 아이와 아이의 방부터 먼저 만들어보기로 했다. 한쪽 벽면에 위치한 책장과 서랍장을 만들기 위해 은물을 눕히고 세워가며 책장을 만들고 알록달록 무지개색으로 책도 꽂아주었다. 책장 위에 장난감 자동차들이 나열되어 있는데 미니 자동차들을 올려줌으로 그대로 표현해 주었다. 올려놓고는 씨익- 웃던 아이가 떠오른 건 그 모습이 참 예뻤고, 즐거웠던 기억이 각인되어 있기 때문일 거다.
만들다 보니 부엌과 아이의 방으로 이루어진 원룸형으로 축소된 우리 집이 완성되었다. 고사리손으로 열심히 무언갈 만들길래 지켜보았더니 부엌 벽면에 시계와 스위치를 붙여주고 인덕션과 주방후드도 만들어주었다. 꼼꼼히 관찰해서 만든 아이가 무척이나 기특했다. 식탁에 의자 세 개, 침대 위에 베개 세 개를 올려주는 모습을 볼 땐 마음이 어찌나 따뜻해지던지. 사랑할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걸 매일 매시간 느껴본다.
큰 틀은 내가 잡아줬지만 부분 부분 디테일은 아이의 손으로 만들어졌다. 이제 상황극이 시작되겠구나 했는데 엄마, 이제 정비소 만들자! 하여 바로 정비소 만들기에 들어갔다.
우리 집을 한번 만들어봤다고 정비소의 퀄리티가 확 올라간 모습을 볼 수 있다. 1층은 각종 도구와 오일통들과 타이어가 잔뜩 쌓여있는 정비소, 2층은 직원들의 휴식공간, 그리고 화장실까지. 이 정도면 완벽하지 않을까? ㅋㅋ
놀이의 끝은 자동차였지만 아이가 집안 곳곳을 관찰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기에 보람이 컸다. 깊이 생각을 담지 않던 사물들을 아이가 세심하게 바라보고 이야기해 줄 때면 나 또한 아이의 시선으로 다시 한번 바라보게 된다. 거기서 물꼬를 튼 대화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질 땐 이보다 더 즐거운 대화가 있을까 싶다. 물론 이해하지 못한 말들이 절반을 이루고 있지만 그저 웃기고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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