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 지리산 수선사

 
 
 
 
 
 

📷 후지(fujifilm) X100v
📷 리코(Ricoh) GR3
 

2023.06.17.SAT
비 오는 날 이곳에 다녀온 친구의 사진을 보고 반해 언젠가는 가봐야지 하고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곳, 산청 수선사에 드디어 오게 되었다. 우리가 수선사에 온 날은 구름 한 점 없는 뜨거운 날이었다. 친구의 사진과 같은 비 오는 날의 운치는 없었지만, 햇빛을 그대로 반사하는 녹색들이 눈을 부시게 했다.
 
 

 
 
일반적인 절과는 다르게 입구가 특이했다. 꼭 산속 은신처에 들어서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주의할 점은, 애완견은 여기까지만 이라는 부드러운 어조의 팻말이 강제성을 띄는 것 같진 않지만, 애완동물 출입이 제한된 곳이니 꼭 확인하시고 헛걸음하는 일이 생기지 않았음 좋겠다. 
 
 
 

 
 
올라서자마자 연못과 연꽃들이 보인다. 돌을 빼냈더니 저절로 연못이 생겼다고 하니 신비로운 느낌마저 드는 곳이다. 연꽃이 개화하는 7~8월에 간다면 더 황홀한 수선사를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수선사가 이색적인 명소로 유명한 이유는 아마도 연못 위에 다듬지 않은 나무들로 쉬어갈 수 있는 길을 만들어 놓았기 때문이 아닐까. 마치 영화세트장 같기도 하다. 그뿐 아니라 지리산 산자락과도 조화로운 도량은 소박하면서도 안정감을 준다. 아주 아주 옛날에 지어진 곳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사실 이곳 수선사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후지 x100v

리코 GR3

 
연꽃이 하나 둘 피어나기 시작하나보다. 어쩜 이리 예쁘니.
 
 
 

 

 

 
 
나무로 지어진 다리 위를 걸을때 나는 삐그덕 소리에 발끝에 힘을 주었다. 같은 날 오후에 들렀던 무릉교 출렁다리보다 더 무서웠다.
 
 
 

 

 
 
풍경과 물레방아. 왜 난 영화 해적이 떠오르는 걸까.ㅋㅋ
 
 
 

 
 
조금 더 올라가면 정갈하게 잘 가꾸어진 정원과 아미타불을 모시는 극락보전이 나온다. 작지만 아름답다.
 
 
 

 

 

 

 

더위가 말도 못했기에 만나는 그늘마다, 물이 있는 곳마다, 잠시 쉬어갔다. 그렇게 천천히 빙~둘러 극락보전을 향해 걸었다.
 
 
 

 
 
정원엔 이 곳과 어울리는 작고 아담한 탑이 하나 세워져 있다.
 
 
 

 

 

 

 
 
극락보전 옆엔 약수터가 있다. 무더운 날씨에 오아시스를 만난 듯했다. 물맛은 달고 시원하고 맛이 좋았다. 마시고 또 마시고 한차례 더위를 날려본다. 
 
 
 

 
 
 이 곳은 산신을 모시는 삼성각이다. 천신, 산신, 독성신을 모시고 있어 삼신각이라고도 한다. 사실 삼성각은 우리나라 민속신앙과 더 관련이 있는데 불교와 어우러져 뿌리내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니 흥미롭다.
 
 
 

 

 

 

 
 
고즈넉한 풍경들을 지나 조금 올라가면 하얀 수국들이 펴있다. 수국은 토양의 산성도의 따라 색이 변하는데 이곳은 중성토양인가 보다.ㅋ (산성이 강해지면 파란 수국이, 알칼리성이 강해지면 붉은 수국이 피어난다.)
우리 남편은 어떤 계기에서인지 수국을 내가 가장 좋아하는 꽃으로 알고있다. 물론 좋아하는 꽃 중의 하나이긴 하지만 favoritist는 아니다. 그렇다고 남편의 생각을 정정하진 않았다.ㅋㅋ 이따금 사다 주는 수국이 퍽 예쁘기 때문이다.
 
 
 

 

 

 

 
 
나는 불교는 아니지만 절을 둘러보는건 좋아한다. 자연과 어우러져 풀내음이 나고 이따금 들려오는 풍경소리가 주는 평온함이 좋기 때문이다. 수선사는 작고 아담하면서 정갈한 느낌 또한 있었다. 지금껏 다녀본 절 중에 가장 좋았다. 
 
 
 

 
 
연꽃이 보이면 찍고 또 찍고 ㅋ
 
 
 

 
 
이 다리는 카페로 가는 다리이다. 수선사에 오면 연못 옆으로 크게 자리 잡고 있는 현대식 건물이 바로 카페 수선사이다. 우리는 다른 카페로 갈 예정이었기에 이곳으로 들어가진 않았다.
 
 
 

 
 
황금석 앞에서 다들 소원을 빌고 들어 올리시길래 우리 아들도 힘껏 들어보지만 들리지 않는 걸 보니 꽤 무거운가 보다. 
길가에 피어있는 꽃을 궁금해 하는 호기심 많은 아들을 위해 열심히 사진검색도 해주었다. 그런 모습을 카메라에 잘 담아주신 아주버님 감사합니다.ㅋㅋ 
 
 
 
 

 

 

 

 

 

 
 
소원을 빌고는 돌을 올려보라고 했다. 그리고 무너지지 않게 잘 올려둬야 소원이 이뤄진다고 하니 아주 작은 돌멩이를 골라 가장 안전한 곳에 올려두는 아이의 손길이 귀여웠다. 어떤 소원을 빌었냐고 물으니 씩 웃으며 말은 안 해주는 귀여운 깍쟁이 되시겠다.  작은 소원들이 차곡차곡 쌓여있는 길을 지나 수선사를 나섰다. 날은 더웠지만 정성스러운 손길이 곳곳에 닿았음이 여실한 이곳이 참 기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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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시간
매일 오전 09:00~ 오후 05:30
애완견 출입금지
 

[수선사 - 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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