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어 줘야지 생각만 하다가 냉동실에서 유통기한 지난 찹쌀을 발견하여 바로 실천으로 옮긴 색쌀만들기. 내가 밥을 하려고 쌀을 씻으려하면 꼭 옆에 와서 함께 씻으려 하는 아이의 행동도 한 몫했다. 쌀을 움켜잡았다 놓았다 하며 즐거워하는 아이의 모습이 보기 좋아 한동안은 아이와 함께 밥을 지었다.
아이가 어릴때 구입해놓은 식용색소 삼원색(빨강, 파랑, 노랑)은 참 요긴하게 쓰인다. 적은 양으로도 선명한 색을 만들어낼 수 있기에 더욱 좋다. 지퍼백에 찹쌀을 나누어담고 식용색소와 물 조금을 넣어 비비면서 흔들어주면 골고루 예쁘게 색이 물든다. 각 지퍼백에 담은 쌀의 양이 많지 않아서인지 이렇게 입구만 열어서 말렸는데도 손에 묻지도 않고 잘 말라주었다. 이렇게 만들어놓은 색쌀은 아이 몰래 잘 숨겨두었다가 좋은 타이밍에 꺼내 줄 생각이다.
5월 4일 황금휴일에 우리 가족은 모두가 감기에 걸려 외출을 할 수 없었다. 집에서 놀 수밖에 없는 상황에 만들어놓은 색쌀이 효자노릇을 톡톡히 해주었다. 예쁘게 담아 차 두대와 도구 몇 가지를 함께 주었더니 눈이 커지며 신나하던 아이의 모습은 아직도 생생하다.
예쁘게 담은 색쌀이 놀이가 시작되자마자 모조리 섞이긴 했지만 중장비 차로 요리조리 옮겨 담고, 뿌리고, 모으고, 흐트러뜨리고, 정말 열심히도 놀았다.
중간중간 새로운 놀이도구를 하나씩 더 챙겨주었고, 아이 스스로 챙겨오기도 하며 놀이시간은 끝이나질 않았다.
이게 만지면 은근 촉감도 너무 좋다. 아이의 손등위로 색쌀을 살살살 뿌려주니 깔깔깔 웃으며 너무 즐거워했다. 스스로 손등 위로 색쌀을 덮어보기도 하고 내손 위로도 색쌀을 뿌려주기도 했다. 촉감놀이 중 꼭 추천하는 색쌀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