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5일 어린이날,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아이는 전날 그대로 담아둔 색쌀을 가지고 놀았다. 장난감 자동차와 그라팟 만다라도 함께. 만다라로 라인을 만들어 주차 놀이도 하고 경주놀이도 했다. 그렇게 한참을 재밌게 놀다가 만다라를 동그랗게 놓기 시작한 아이.
"얼굴같아~"
그 모습을 보고는 아이에게 말했다.
아이는 내 얘기를 듣더니 반짝반짝눈을 하고서는 만다라 얼굴에 눈, 코, 입을 넣어 표정을 만들어주었다. 그러고는 볼과 이마라며 은물을 올려놓았는데 그게 꼭 연지곤지 같아 보였다.
오렌지콘 만다라로는 해님을 만들었다. 작은 눈에 큰 코와 큰 입을 가진 개성 넘치는 해님을. 웃기고 귀엽다-
내가 자꾸 앞에서 사진을 찍으니 아이도 사진을 찍겠다한다. 20대에 보물처럼 여기던 루믹스 카메라를 아들에게 선물했는데 꽤나 소중히 다뤄주는 모습이 고마우면서도 예쁘다. 이제 사진 찍는 폼도 좀 나고? ㅋㅋ
해님 옆에 파이어 만다라로 작은 동그라미를 만들고 리틀 코인을 깔더니 요리를 하기 시작한 아이. 작은 화덕이 완성되었고, 해님 한 조각을 가져와 요리를 하는 아이의 모습에서 애니메이션 월레스와 그로밋이 생각이 났다. 어릴 적 좋아하던 애니메이션인데 달에 가서 달치즈를 먹는 장면은 아직까지도 인상 깊이 남아있다. 꾸덕꾸덕한 치즈를 나이프로 썰어 크래커에 발라 먹고 싶은 충동이 지금도 여전할 정도로. 해님 한조각 요리는 어떤 맛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