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 네 번째와 다섯 번째 롤은 제주에서 모두(날린 필름을 제외하고는) 사용하였다. 시작부터 필름을 태운건 바보같이 필름 뚜껑을 오픈해버린 것 때문. 아주 잠깐 딸깍하는 소리와 함께 바로 닫긴 했는데 이전에 찍은 사진은 전부 날아가버렸다. 바보 같긴.
여행을 다녀온 지 두 달 만에 스캔한 네 번째 롤엔 제주도 여행의 시작과 두 번째 날의 협재해수욕장, 숙소, 성이시돌목장 그리고 화조원이 담겨 있었다. 이렇게 잊고 있던 사진을 보며 다시 여행하는 기분을 느끼게 해 주는 건 역시 필름카메라만의 매력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