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우면서도 따뜻한 바람이 기분 좋게 불던 토요일, 경주 노꼬담꼬로 글램핑을 다녀왔다. 단풍이 한참 예쁘게 물들었던 날, 산속에 위치한 글램핑을 가게 되었고, 그날은 마침 할로윈데이였다. 그래서 준비한, 투명 시트지로 만든 마녀모자. 시트지 접착 부분이 바깥으로 나오게 만들어 아이가 손쉽게 단풍잎을 붙일 수 있게 했다. 도넛 모양과 부채꼴 모양만 그려낸다면 뚝딱 만들 수 있어 단풍잎이 아닌 다른 재료를 활용해도 멋진 모자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잘 가꿔 놓은 산책길을 따라 걸어 올라가며 빨갛고 노란, 예쁘게 물든 단풍잎들을 주워 모자에 붙여가며 단풍을 즐겼다. 거리에 떨어져 있는 도시의 단풍들과는 다른, 색의 선명함이 주는 에너지는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었다.
초점이 벗어난 사진도 맘에 든다.
전날 밤, 아이가 잠든 사이에 만들어놓은 모자는 눈대중으로 만들었더니 아이에겐 좀 컸지만 마녀모자의 느낌만은 충만하다. ㅋㅋ 느낌 있는 단풍 마녀모자 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