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레고랜드
2022.09.07.WED
호텔에 도착해 짐은 컨시어지에 맡겨져 있는 상태. 호텔에서 파크로 이어지는 투숙객 전용 출구를 이용해 파크에 입장했지만 여기까지 왔는데 레고랜드 코리아는 남겨줘야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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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서 나올 때 손등에 도장을 찍어주시기 때문에 다시 들어갈 때 확인만 하면 된다.
지도를 펼쳐볼 겨를도 없이 우리 가족의 발걸음은 자연스레 시티로 향했다. 아이의 시티 사랑이 크기 때문이었는데 탁월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7살 아래 어린 자녀들이 있으면 왼쪽 방향인 브릭토피아부터 돌아보는 것이 좋지만 좀 더 큰 아이들과 함께라면 오른쪽 방향인 시티부터 돌아보시길 추천드려본다.
레고 시티
들어서자마자 곳곳에 대형 레고 피규어들이 가득해서 사진 찍는 손도, 눈도 정말 바빴다.
코스트 가드 아카데미(해상 경비 아카데미)에서 가볍게 몸을 풀어주었다. 코스를 따라 배를 운전해 주면 되는데 아주 천천히 움직이기 때문에 재미는 크게 느끼지 못할 수도 있지만, 물길에서 개구리를 발견하는 행운이 따를 수도 있다.
나는 중앙에 위치한 더 워프(시티 항구)에서 남편과 아이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이곳은 항구 컨셉의 놀이터로 자유롭게 뛰어놀면 되지만 이 날은 모자가 없으면 안 될 정도의 뜨거운 날씨였기에 놀고 있는 아이들을 볼 수는 없었다.
주니어 드라이빙 스쿨에서 운전도 하고 라이센스도 취득해 목에 걸어주고 싶었는데 그러진 못했다. 아이의 자동차를 좋아하는 마음이, 혼자 놀이기구를 타야 한다는 두려움을 이기기엔 아직은 겁이 많은 7살이었다.
이제와 생각해보니 면허증을 하지 않은 건 잘 한 일인 것 같다. 퀄리티면에서나 가격 면(25.0)에서나.
레고랜드의 인기 놀이기구 중 단연 탑이라 할 수 있는 웨이브 레이서! 다른 놀이기구에 비해 대기줄이 길어 제법 오랜 시간 기다렸던 기억이 있지만 그만큼 재미있었다. 첫날에 한번, 다음 날에 한번. 두 번이나 탄 놀이기구는 딱 요고 하나이다. 웨이브 레이서의 또 다른 매력은 놀이기구를 타지 않은 사람들도 주변에 설치된 버튼을 눌러 물대포를 쏘아 올릴 수 있다는 점 일 것이다. 그런데 이것이 누르지 않아도 시간에 맞춰 쏘아 올려지니 난간 주변에 있다가는 물벼락을 맞을 수도 있다. ㅋㅋ
웨이브 레이서에서 내리니 마침 시네마 공연 시간이 되었다. 우리가 본 영상은 시티 4D. 천장에서 물도 나오고 바람도 불고 실감 나는 3D 영상까지 즐겁게 관람했다. 1부, 2부 상영작품이 다르니 시간 맞춰서 챙겨보면 좋을 것 같다.
시네마 맞은편 경찰서에는 레고로 작품을 만들 수 있는 공간과 레고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시티 레스토랑과 시티 기차역을 지나 파이어 아카데미에 도착했다. 소방차를 움직여 불이난 건물 앞에 도착해 물을 쏘아 올려 불을 끄는 곳이다. 이곳은 체험형 어트랙션으로 100% 노동력으로 미션을 수행해야 한다. 아이와 함께 어른이 한 명만 타게 된다면 큰 힘을 빼게 될 테니 꼭! 파트너와 함께 하시길.
해적의 바다
시티를 돌아보고 나니 약간 출출해졌다. 해적의 바다 테마로 이동해 핫도그와 물로 허기진 배를 채웠다. 해적의 바다는 시티보다 규모는 작지만 오밀조밀 모여있어 아이들이 더 활발하게 뛰어놀기에 좋은 곳이었다. 휴식이 필요하다면 이곳을 선택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지도를 잘 보지 않는 타입이기도 하고 조금 지치기도(벌써?) 했기에 앵커스 어웨이와 트레져 헌트는 그냥 지나쳐 버렸다. 스플래쉬 배틀을 타기 위해 준비해온 우비를 입고 남편과 아이가 탑승했다. 나는 밖에서 물총을 쏘기로 했기에 탑승하지 않았는데, 내가 다 무찔러주마! 내가 있는 한 너희는 이곳에 절대 들어올 수 없다! 를 외치며 과몰입 중인 아이의 존재를 미리 알았더라면 탑승했어도 재밌었겠다 싶었다. 그 아이 덕분(?)에 우비가 제 역할을 할 수 없던 탓에 남편의 바지가 오해하기 좋게 홀딱 젖어버렸다. 나오는 곳 앞에 드라이 기계가 있는데 한 번 사용하는데 4천 원... 돈씀김에 지나가는 아이들이 옷을 말릴 수 있게 호의를 베풀었다. 후훗- 생색내기ㅋㅋ
닌자고 월드, 캐슬
닌자고 월드에 도착했다. 주변을 살펴볼 겨를도 없이 남편과 아이를 따라 빠르게 더 라이드에 탑승했다. 4D 라이드를 타고 손을 엑스자로 교차하며 장풍을 날려 적들을 무찌르는 놀이기구이다. 재미있는데 팔이 아픈 단점이 있다. 레고랜드는 대체적으로 체험형 놀이기구가 많은 듯.
코 고는 농땡이 병사가 반겨주는 캐슬에 도착했다. 시티 다음으로 탈 거리가 많은 곳이다. 혼자 타야 하는 로얄 저스트(왕실 호위대)에 한번 태워보려고 바깥에 설치되어있는 기마에 먼저 앉혀보았다. 그러나 엉덩이를 대자마자 뜨겁다며 바로 내려오는 바람에 로얄 저스트에게 안녕을 고했다. 뜨거운 태양을 탓해본다.
아이가 시티의 웨이브 레이서 다음으로 재밌다고 한 놀이기구인 멀린스 챌린지(멀린의 마법 열차)는 체력 저하로 축 쳐져있던 아이를 기운 나게 해 주었다. 오리건지기는 점수별로 받을 수 있는 인형의 크기가 달라진다. 우리 집 꼬마는 작은 코알라 인형이 갖고 싶다 해서 만원에 세 번 정도 건졌던 것 같다. 오리 인형 밑에 붙어있는 점수를 합산해서 주기 때문에 꽝이 없는 것이 가장 마음에 든다.
빌더스 길더(빌더 공방)에 가면 레고 성의 무너진 부분을 건설할 수 있다. 아이는 무너진 다리를 짓기도 하고 성벽을 올리기도 했다. 유아들이 놀 수 있는 작은 놀이터가 함께 있어 아이가 노는 동안 잠시 휴식시간을 가져보았다.
멀린의 플라잉 머신은 자전거 페달을 밟으면 높이 올라가고 밟지 않으면 내려오는 놀이기구로 이런 류의 놀이기구는 언제나 재미있다. 치마를 입고 타기엔 안전장치가 좀 민망한 구석이 있긴 하지만. ㅋㅋㅋ
캐슬에 오면 꼭 타봐야 한다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드래곤 코스터는 겁이 많은 아이의 완강한 거부로 타지 못했다. 언제쯤 타려나...
관람차
360도 돌면서 올라갔다 내려오는 관람차는 레고랜드는 한눈에 볼 수 있으니 꼭 타보기로!
브릭토피아는 한 번 쭉 눈으로만 감상 후 아이가 기대하고 기대하던 빅 샵으로 들어갔다. 아무래도 아이의 관심사는 놀이기구보다는 레고인 듯했다. 한참을 행복한 고민에 빠져있다 레고 두 개를 골랐다. 생일선물 사라며 할아버지 할머니 이모가 미리 용돈을 챙겨주었기에 레고를 고르는 손길은 거침이 없었다. 아이 필통으로 쓰기 좋은 레고 모양 파우치도 하나 사고 친한 동생에게 줄 인어공주 우산도 하나 샀다. 그렇게 쇼핑을 끝내고는 즐거운 마음으로 호텔로 들어갔다.
레고 미니랜드
다음날, 전날 보지 못한 미니랜드를 둘러보았다. 레고랜드의 꽃은 단연 미니랜드가 아닐까? 레고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하는 생각이 드는 곳. 미니랜드는 사진 하나하나에 별도로 코멘트는 달지 않겠지만 함께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
하나하나 감탄하면서 바라보았다. 개인적으로 실제 관람차와 함께 찍은 서울의 남산타워와 부산타워가 퍽 마음에 들었다. 아이는 제주도 땅속 화산지대에서 마인크래프트를 연상하며 더욱 즐거워했다. 각각의 즐거움을 찾으며 즐거운 관람을 했던 미니랜드.
추석 전날이라 교통체증을 우려해 더 놀다 가지 못하는 게 못내 아쉬울 정도였다. 자타공인 놀이공원이라 하면 체력이 바닥이 날 때까지 놀다가 녹초가 되어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정석이거늘, 편히 쉴 수 있는 호텔이 바로 옆에 있으니 심리적으로도 더욱 편하게 즐기다 온 것 같아 개인적으로는 매우 만족스러운 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