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공원에서 나와 여좌천 벚꽃길을 걸었다. 경화역만큼이나 사람들이 많았지만 이 많은 사람들을 가려줄 만큼 크고 풍성한 벚꽃나무가 있어 개의치 않았다. 이날 돌아본 경화역, 생태공원, 여좌천중 벚꽃만 놓고 봤을 때, 단연 최고는 여좌천 벚꽃길이었다. 이건 나와 시어머님의 픽이긴 하지만. ㅋㅋ
이 곳도 신혼 초 신랑과 단 둘이 온 적이 있었는데 다시 와보니 추억이 새록새록 생각이 난다. 주차헬도 함께. ㅋㅋ 다행히 이날의 운전은 아주버님께서 맡아주셨기에 편하게 다녀올 수 있었다.
다리 아픈 아들은 큰아빠 등에 덥석.
여좌천 길을 따라 걸으며 핫도그, 와플, 터키아이스크림으로 출출한 배를 채웠다. 벚꽃 캐릭터 버찐이랑도 함께 사진도 찍고(혼자서는 안 찍는다는 걸 큰아빠랑 함께 찍음), 나도 드디어 아이와 함께한 사진을 남겨보았다. ㅋㅋㅋ
경찰서를 끼고 돌아 차가 주차된 곳까지 걷게 되었는데, 눈에 담기는 골목골목의 풍경들이 모두 좋았다. 벚꽃나무 그림자가 아른거리는 모습도, 바닥에 흩날리는 분홍 꽃잎들도, 벚꽃 엔딩을 예고하는 꽃비도. 여좌천 벚꽃길이 아님에도 벚꽃나무가 함께하고 있으므로 충분히 좋았다.
매화축제를 보러 갔을 때만 해도 '벚꽃보다 매화'라고 단언했었는데, 이렇게 벚꽃에게 또 마음을 뺏겨버리고 만다. 아무렴 어때, 매화, 벚꽃, 장미, 수국 등등등 계절마다 난 계속 반하고 또 반할 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