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라르시클레리
2019.03.24.SUN
부산에 결혼식이 있어 남편도 나도 아이도 나름 차려입은 날. 바로 집에 가기 아쉬워 아직 만개하지 않은 벚꽃구경을 하러 무거천 궁거랑에 다녀왔다. 날은 쌀쌀했지만 미세먼지 없는 날이라 더더욱 산책하기에 좋았다. 아이와 함께였기에 오래 걷지는 못하고 근처 카페를 찾다가 오게 된 라르시클레리.
무거천에 위치한 카페들의 메리트는 창밖으로 보이는 벚꽃나무가 아닐까 싶다. 한동안 말없이 앉아만 있어도,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지 않아도, 저 분홍빛을 보고 있으면 가슴이 말랑말랑 해질 것 같다.
이곳 라르시클레리엔 고양이 한 마리가 살고 있다. 어떤 블로그에선 고양이 한 마리와 강아지 한 마리가 있다 하고, 또 어떤 블로그에선 고양이 두 마리가 있다 하는데 사진은 모두 요 녀석밖에 없다. 미스터리하다ㅋㅋ
만개하면 정말 얼마나 더 예쁠까! 벚꽃축제기간엔 꼭 이곳 루프탑엔 올라와봐야 한다!
2층 또한 벚꽃 명소. 엔틱과 빈티지가 섞인 묘한 느낌의 감성 카페답게 카메라에 담고 싶은 피사체들이 너무나 많다.
그리고 한쪽 공간에 진열하여 판매하고 있는 상품들.
커피가 나왔다. 나는 플랫화이트, 남편은 아이스 아메리카노, 그리고 아이가 사달라고 졸라대서 먹어보게 된 벚꽃 보틀 우유. 벚꽃이라는 단어를 붙인 음료라 하면 예전에 별다방에서 한번 먹어본 벚꽃 라테가 생각이 난다. 화장품을 넣은듯한 맛에 몇입 먹지 않고 버렸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인지 벚꽃이 들어가면 일단 제외시키는 메뉴인데 아이가 먹을만한 걸 찾다 보니 우유를 고르게 된 것. 음... 맛은 역시나 묘하다. 아이가 한입 먹어보고는 먹질 않아 집에 들고 온... 에휴-
플랫화이트에는 얼음을 너무 적게 넣어주셨는지 차갑지 않고 미지근했던 게 아쉬웠다. 커피 맛은 좋았는데 말이지.
그래도 고양이가 있어 아이가 많이 좋아했다. 에옹~에옹~하며 아무리 옆에서 불러봐도 낮잠 자는 고양이는 일어나지 않았다. 아이 눈엔 야속한 고양이. 내 눈엔 에옹~하는 귀여운 표정의 아이만 보일 뿐. 하트 뿅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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