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물놀이 프뢰벨 에듀1<3개월2주차>
+920 30개월
프뢰벨 에듀1 수업을 한지 벌써 6개월 차. 6개월 차지만 3개월 차 수업을 하는 이유는, 중간에 컨디션 난조와 집중하지 못하는 원이를 위해 30분 수업에서 20분 수업으로 단축시키고, 다시 2개월 차부터 재진행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20분 수업이 되면서 한주 수업 분량을 2주에 걸쳐서 진행하기 때문에 꽤 오랜 시간 에듀1을 붙잡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난 이게 맘에 든다. 꽉 찬 30개월이 되면서 이제야 은물 수업에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를 하는 아이의 모습이 보이기 때문.
3개월 2주차엔 언어지능과 대인관계 지능을 다룬다. 언어지능을 다루고 있는 우리 가족과 내 놀잇감에는 엄마, 엄마는 예뻐요. 폭신폭신한 인형. 알록달록한 모자, 모자를 써요. 비행기가 슝 날아요. 풍선을 둥둥 띄워요. 등 가족 구성원을 부르는 이름과 표현해 주는 형용사, 그리고 놀잇감의 이름과 관련 동사 등을 알아볼 수 있다. 사실 이 책은 다른 차수 수업에도 다루어지는데, 그 횟수는 총 세 번 정도 된다. 이전 수업에서도 이미 한차례 다루어본 책이라 아이는 동생이 생겼어요에 더 관심을 보였다. 동생이 생겼어요는 글밥이 제법 있는 동화라서 20분 안에 선생님이 책을 읽고 은물을 다루어주시기엔 시간이 부족할 것 같아 수업 전 내가 먼저 읽어주었다. 내용을 간략하게 적어보자면, 아기 다람쥐 다람이는 형이 되었고, 동생에게 해주고 싶은 것은 많지만 자꾸 말썽만 부리게 되는 다람이가 동생의 소중함을 느끼기까지 변화하는 모습을 그려낸 따뜻한 동화책이다.
동생이 없는 아이가 불안함과 질투심과 같은 기분을 알리는 없겠지만 책에 나오는 아기를 가리키며 좋아한다거나, 아기 인형에 관심을 갖는다던가, 자기보다 어려 보이는 동생이 있으면 무척이나 좋아해서, 동생을 만들어줘야 하나...라는 생각도 가끔씩 들지만... 이 생각은 저 멀리 훠이훠이 날려 보내는 걸로!
'동생이 생겼어요' 맨 뒷장엔 은물로 만들 수 있는 아기침대, 유모차 등 아기용품들이 예시로 나와있어서 비슷한 것들을 만들겠거니 했는데... 세상에나! 아이는 동생을 만들었다. 그것도 이렇게나 큰! 원래 짧은 다리였던 동생은, 정육면체의 3은물을 하나씩 더 갖다 대며 붙여달라는 아이의 요청으로 롱다리도 되었다. 아이의 적극적인 수업 참여로 선생님도 신이 나셔서는 수업 후기를 들려주셨다.
동생의 눈, 코, 입은 원래 다른 스티커가 붙어있었는데, 다음날에 아이와 함께 바꿔 붙여주었다. 저 당시 코감기로 코를 훌쩍거리던 아이는 동생에게도 콧물 흐르는 코를 붙여주었다.ㅋㅋㅋ
선생님이 가신 후, 아이가 책에 예시로 나온 아기용품들을 만들어달라 해서 열심히 만들고 있는데, 옆에서 책을 보더니 유모차 손잡이를 붙이라며 같은 색상의 긴 막대 2개와 짧은 막대 한 개를 가지고 오는 것이 아닌가. 거기다가 책에는 없는, 검은색 10은물 4개를 들고 와서는 바퀴 위에 붙여달라고 했다. 유모차는 아빠라며 아빠 눈을 찾아 붙여주기까지.
막 너무 놀랍고, 내 자식은 천재라더니 정말 천재로 보이고ㅋㅋ, 만 30개월이 되니 확실히 다르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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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음 시간엔 동생에게 줄 수박을 만들었다. 수박씨 그려 넣은 것이 넘나 귀엽다.
내가 사진을 찍고 있으니 주방놀이 소품들을 모조리 꺼내놓기 바쁜 아이의 귀여운 손.
수업 목표 중 하나에 동생의 소중함과 가족의 사랑을 느낀다라는 목표가 있다. 은물로 만든 동생을 통해 소중함까지는 모르겠고, 현재까지는 무한한 사랑과 관심을 주고 있다. 내가 다음 시간 수업을 위해 은물을 분리해야 해서 다리 하나를 뜯었는데, 아이가 놀란 표정으로 삐뽀삐뽀를 외치며 응급차를 들고 왔으니 동생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 것 같다. 당분간은 내버려둬야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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