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6.12.SUN 몽클에서 나온 [몽클한 놀이 시리즈1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으로 명화 배경판과 조각칼이 함께 들어있는 키트다(조각칼은 사라지는 바람에 집에 있는 걸 사용). 미리 사놓고 언제 꺼낼까 타이밍을 노리다가 일요일 점심을 먹고 늘어지기 좋은 오후에 짠_. 커피 한 잔 내려 옆에 두고 아이와 몽클한 놀이를 시작했다.
어린이 집에서 사포위에 한 번 그려본 경험이 있는 고흐의 작품이라 낯설지 않은 명화에 오~나 이거 그려봤어! 하며 포장박스를 뜯는 손길에 자신감이 넘쳐났다. 웃긴 녀석- ㅋㅋ
말랑말랑하고 부드러운 몽클 클레이는 유화물감을 두껍게 발라 붓터치의 느낌을 살리는 고흐의 기법과 비슷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두 가지 색을 조각칼에 반반 걸쳐 적당히 덜어내어 쓱쓱 문질렀을 때의 거친 질감과 손으로 펴 발랐을 때의 부드러운 질감이 어우러져 멋들어지게 표현되는 것이 꼭 화가가 된 듯한 기분이다. 공을 들인 것보다 효과가 좋으니 놀이의 만족도는 당연히 좋다.
그러나 만족도와 집중력은 별개하던가... ㅋㅋ 마르면서 소금꽃이 피는 몽클이라 미완성으로 두기 싫어 완성되지 않은 30프로 정도는 내가 마무리했다. 쨍한 이 컬러감의 완성작을 보고 싶어서. 완성에 의미를 두기보단 새로운 표현기법을 경험하게 해주고 싶었기에 충분히 즐거웠던 몽클한 시간이었다. 완성하고도 저만큼이나 남은 몽클은 또 다른 즐거운 시간을 가져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