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5.07 SAT
등골 브레이커인 가정의 달 오월이 돌아왔습니다. 1차전은 자전거로 잘 넘어갔고, 2차전이 남았네요. 후훗
부모님들께 드릴 작은 봉투는 약소해보여 아이의 그림도 선물로 드리기위해 아침부터 재료들을 꺼내었습니다.
초상화를 그릴 흰 종이와, 아껴두었던 압화를 꺼냈습니다.
특징을 잡아내며 그리진 않지만 시원시원하게 그려내는 게 아이의 재능이라면 재능이에요. 그렇게 그려낸 그림은 은근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분위기를 닮아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
나름 에바알머슨 스타일로, 압화를 이용해 헤어스타일을 완성해주었어요. 외할머니는 분홍색, 외할아버지는 파란색 꽃으로 예쁘게 예쁘게~ :)
완성된 초상화는 이 날 할아버지,할머니께 잘 전달하였습니다. 두 분이 무척 좋아하셨어요. 흐뭇
다음날이 되었어요. 어버이날 당일은 친할머니댁에 가는 날이었지요. 늦은 아침까지 늦잠을 자고 일어났더니 먼저 일어난 아이가 전날 그려놓은 할머니 초상화에 노란색 꽃으로 헤어스타일을 완성해놓았더라고요! 아이고 예쁜 것!!
잠이 덜 깬 상태로 아이 옆에 조용히 앉아 할머니 머리 위에 좀 더 풍성하게 꽃을 붙여주었어요. 아이가 큰아빠도 주고 싶다 해서(레고를 사 온다고 했거든요 ㅋㅋㅋ) 하늘색 종이를 꺼내 편지를 써봅니다.
할머니 코는... 삼각형에서 동그라미 그리고 까만 동그라미가 되어버려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바람에 코를 그려 붙여주었는데 맘에 안 든대요 ㅋㅋㅋㅋ
그래도 수줍은 손길로 할머니, 큰아빠에게 잘 건네드렸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