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12월 13일, 전국적으로 눈이 오는 곳이 많은 날이었어요. 하지만 저희가 사는 지역엔 눈이 내리지 않았죠. 눈이 쌓이는걸 본지가 언제인지 기억나지 않을 정도예요. 우리집 5살 아이는 가을 다음에 겨울이 오고, 차가운 바람이 불고 동물들이 잠을 자는 계절이란 걸 이젠 알아요. 그래서 좀 더 겨울다운 겨울을 보여주고 싶은데 이놈의 지역은 눈이 내리질 않네요.
그래서 눈을 만들어주기로 했어요. 실제 눈과는 차이가 있지만 촉촉하면서 뽀득뽀득한 느낌은 느낄 수 있어요. 준비물은 베이킹소다와 베이비바스를 준비해주세요. 베이킹소다와 베이비바스를 4:1 비율로 섞어주면 완성입니다. 쉽죠?
조물조물 섞는것부터 아이와 함께 시작했어요. 베이비 바스의 향이 좋아 놀이 내내 기분이 좋았습니다. 자동차 덕후인 아이는 도로를 깔고 놀이하기 좋은 트럭과 포클레인을 들고 왔어요. 꾹꾹 눌러 담았다가 한 곳으로 쌓아 놓기도 하며 오랜만에 참 긴 시간 놀이를 한 것 같아요.
이렇게 어느정도 뭉쳐지기도 하고 촉촉하면서 포슬 거리기도 하고 신기한 느낌에 자꾸 만지게 됩니다. 플레이모빌 가족들은 눈사람을 만들어요. 아이가 몹시 추워 보이네요 ㅋㅋ
눈 내린 도로 위 제설작업도 하고, 눈 위에 바퀴자국도 남겨보고, 이름도 써봅니다. 항상 빠지지 않는 상황극이 조금 힘들긴 하지만 촉감놀이는 언제나 옳습니다. :) 한 가지 바라본다면 한번쯤은 제가 사는 지역에도 눈이 내렸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