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기는 독후 활동이라 적었지만 활동 후 독서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놀이를 먼저 즐기고 관련 독서를 하는 경우인데, 이럴 경우 아무래도 아쉬운 점이 있긴 해요. 책을 읽고 느낀 감정과 기억에 상상력이 더해지면 훨씬 즐거운 독후활동이 이루어져요. 도서 '꽁꽁꽁'과 냉장고 만들기는 순서가 바뀌면서 많은 아쉬움을 남긴 놀이였어요. 왜 책을 먼저 읽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도 함께요.ㅠ 주방놀이를 좋아하는 아이인지라 장난감이 하나 더 생겼다는 것에 만족하고 있네요.
언젠가부터 냉장고가 갖고싶다는 아이의 말에 박스 하나를 집에 가져다 두었었어요. 엄마표 놀이도 열심히 검색해보며 다양한 아이디어에 감탄해보지만 저는 기본에 충실하기로 합니다. 박스의 짧은 날개는 잘라서 칸막이로 사용하고 긴 날개는 양문형으로 만들어주었어요. 그리고 진행되는 즐거운 채색 시간.:)
혼자서 다하기 힘들 때는 엄마에게 도와달라고 요청합니다. 그래서 저도 옆에서 즐겁게 채색을 도왔어요. 아이의 느낌 있는 붓터치로 완성된 아트컬렉션 리미티트 스페셜 에디션입니다. ㅋㅋ 물감이 마르는 동안 점심식사를 했어요. 메뉴는 아이가 좋아하는 새우와 김치를 잘게 썰어 넣은 볶음밥!
박스로 만들다 보니 문이 닫히지 않는 문제가 생겼어요. 그 문제는 단추와 노끈으로 해결해 주었답니다. 아이가 직접 이름도 써주었어요. 라원이 냉장고.
책 내용이 가미된 놀이는 아니었지만 냉장고를 하나하나 채워가며 아이는 즐거워했어요. 전날 밤에 만들어놨던 클레이 쿠키와 케이크, 오렌지주스, 우유 등등 하나하나 진열하고는 한참을 요리해서 제 앞에 한 상 차려주었습니다. 저는 맛있게 먹어 줍니다. 독서 후 놀이를 했다면 냉장고 속 아이들에게 표정이 생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드네요. '꽁꽁꽁' 독후활동은 나중에 다시 한번 해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