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6월의 풀빌라 오릇(청실)

 
 

 

 

 

 

 

📷 리코(Ricoh) GR3

📷 후지(fujifilm) X100v

 
2023.06.03.SAT
슬슬 더워지려 하는 계절. 오후엔 뜨겁고 밤에는 아직 서늘한 바람이 부는 6월의 시작이다. 초록초록한 잎이 제법 어린 여름의 모습을 보여주는 싱그러운 6월이 되면 역마살이 끼듯 주말마다 어딘가 나가고 싶어 진다. 아직 서울여행 이야기도 다 풀어내지 못했지만 정말 편히 쉬다 온 오릇의 기억을 빨리 남기고 싶어 먼저 글을 남겨본다.
 
 

 

 

 

우리가 하루 지내다 갈 청실

이곳이 홍실

 
 
편하게 쉬다 올 생각으로 가깝고 조용할만한 곳으로 예약을 했다. 나란히 붙어있는 두 독채 사이를 낮은 돌담이 구분 짓고 있는 고즈넉한 분위기의 이곳은 '오릇'이다. 많은 후기들의 사진과 똑같았지만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더 좋았다. 보통 사진보다 좋은 곳을 찾기란 쉽지 않은데 이곳은 그랬다.
 
 
 

 

 

 

 

도착해서 여기저기 구경을 하고 있는데 남편과 아이는 이미 계곡을 발견하고는 아래로 내려가 있었다. 이곳에 와서 계속 느끼고 있었지만 어디 하나 손이 안 가는 곳 없이 잘 가꾸고 계신다는 느낌이다.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도 그렇고 계곡마저 울퉁불퉁 모난 곳 없이 딱 놀기 좋은 곳이었다. 숨이 턱턱 막힐 정도로 더운 여름이 오면 이곳, 얼음장같이 시원한 계곡물에 풍덩 빠지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리코GR3

후지x100v

 
오릇의 유명한 포토존이다. 녹음의 푸릇함을 여과 없이 보여주고 있는 커다란 창이 참 매력적이다. 챙겨간 카메라 두 개로 번갈아 찍어보았는데 두 사진의 느낌이 또 다르다. 
 
 
 

 

 

 

 

 

 

 

 
 
예쁜 것들만 딱 필요한 자리에 놓여 있다. 아담하고 편안한 느낌.
 
 
 

 

 

 
 
혹시나 추울까 싶어 미온수로 예약을 했다. 미온수로 하길 잘했다. 햇살은 뜨거웠지만 바람이 불면 추웠고 물은 따뜻해 오랜 시간 놀 수 있었다. 사진으로 보기에 작아 보였던 풀은 많이 크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작지도 않아 딱 세 식구가 놀기에 좋았다.
다음날 퇴실 전에도 한번 더 놀고 싶었지만 오릇이 위치한 곳이 촌이라 벌레가 둥둥~ㅋㅋ 뜰채가 있었다면 건져내어 놀았을 텐데 아이가 많이 아쉬워했다. 
 
 
 

 
 
날씨도 좋고~ 풍경도 좋고~
 
 
 

 

 

 
 
 
3시에 입실해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2시간 반가량 물놀이를 했다. 와 진짜 침대에 누우면 바로 기절 각이다.ㅋㅋ
빠르게 샤워를 마치고 저녁식사 준비를 했다. 남편은 고기를 안 좋아하고, 나와 아들은 소식좌들이라 가리비로 입가심을 하고 목살과 소고기로 배를 채웠다. 그리고 남편이 만들어준 꿀맛 같은 하이볼도 함께. 
 
 
 

 

 
 
 
어느 정도 배를 채운 아이는 이곳저곳을 찍고 다니기 시작했다. 누가 사진 찍기 좋아하는 엄마 아들 아니랄까 봐 ㅋㅋㅋ
 
 
 

 
 
아이가 찍은 사진들은 정말 예뻤다. 초점 잡는 법을 가르쳐 달라고 하길래 가르쳐줬다. 거기에 접사까지 알려주니 제법 그럴싸한 사진들을 찍어놨다. 이건 분명 아이가 찍었기에 더 예뻐 보이는 마법이다.♥︎
 
 
 

 

 

 

 

 
 
해가 저물어 갔다. 식사를 했던 상을 치우고 2차 준비! 오릇에서 준비해 주신 숯불에 장작을 넣어 불멍을 시작했다.(장작은 오릇에 오기 전 모아마트에서 구입했다.) 마시멜로우도 처음 구워 먹어보았다. 음... 별로 맛은 없었다. 아이가 초코를 꼭 찍어먹어야 한다 해서 사 왔던 초콜릿을 녹여 찍어먹으니 훨씬 맛이 좋았다. 안 사 왔으면 어쩔 뻔.ㅋ
 
 
 

 
 
역시나 저녁엔 아직 쌀쌀했다. 발도 좀 녹이고 ㅋㅋ 감자도 호일로 둘둘 말아 불구덩이 속으로 쏙 넣었다.
 
 
 

 

 
 
해는 완전히 저물었고 감자는 진작에 다 꺼내어 먹었다. 불멍 피크 시간. 조용한 이웃 손님을 만나 인상 찌푸린일 없이 편안하게 쉬었다. 조용히 불만 바라만 봐도 힐링이 되는 아빠, 엄마와 달리 아이는 조금 지루해했는데, 챙겨 온 아이클레이를 함께 만들며 셋이 오순도순 불 앞에 앉아있었다. 그래도 지루할 때는 주변을 걸어 다녔다. 마침 보름달이 떠 그리 어둡진 않았다. 주변에 개들이 하도 짖길래 보름달이 떠서 이렇게 짓나? 하는 우스갯소리에 어! 엄마 맞아! 그런 거야! 하고 맞장구를 쳐준 아들 덕분에 많이 웃기도 했다.
 
아이가 옆집(홍실) 불이 파란 걸 보고는 우리 불은 왜 파란빛이 아니야? 엄마 장작을 더 넣어봐~ 하는 소리를 들으셨는지 불멍가루 두 개를 주고 가셨다. (이 글을 보실지는 모르겠지만)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불멍가루를 처음 써본 우리는 세상 신기했다. 그래서 장작불 사진만 백장이다. ㅋㅋㅋ
영상도 남겼다. 함께 불멍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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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비되어 있는 친환경 칫솔과 치약, 이솝 어메니티는 정말 최고!!
 
 
 

 
 
ㅋㅋㅋ 잘 잤다는 인증.
나와 아이는 침대에서 편히 잘 잤는데 남편은 잠을 좀 설쳤다. 추가인원에 대한 이불매트가 너무 얇아 허리가 배겼기 때문이다. 또 가고 싶은 곳이기에 이 부분만 개선된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 
 
 
 

 

 

 

 

 

 

 
 
 
수영장에 벌레가 둥둥 떠있어 물놀이를 못 하게 되어 속상한 아이를 데리고 아침산책을 했다. 계곡에 내려가 발을 담갔다. 비록 발만 담궜지만 속상한 마음은 발끝으로 빠져나와 물살과 함께 흘러내려간 것 같았다. 그렇게 둘이서 오릇을 산책했다. 어제 보지 못했던 꽃들도 하나하나 발견하고 인증샷도 남겼다. 
 
 
 

 

 
 
 
다시 숙소로 들어와서는, 침대에서 부족한 잠을 자는 남편은 깨우지 않기로 하고 둘이 아침을 먹기로 했다. 나는 아메리카 스타일~ 빵보다 밥을 좋아하는 아이는 카레를 먹기로 했다. 냄비에 물을 넣어 끓기를 기다리는 동안 준비되어 있던 빵을 토스트기에 넣었다. 드립커피도 내렸다. 잼과 버터를 듬뿍 발라 반으로 접어 가운데 부분부터 크게 한입 베어 물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부분이다. 아이는 흰밥에 카레를 부어 야무지게 비벼 먹었다.
 
앞 뒤로 산이어서인지 더욱 편안했던 곳 오릇. 창문만 열어도 풀내음이 가득해 마음이 평온해졌다. 떠나기가 아쉬워 몇 번을 뒤돌아 본 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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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릇
2인기준 최대 3인
주소: 울산시 울주군 상북면 소호로 340
전화번호: 010-3878-38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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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가능시간 오전 9시~ 오후 10시

오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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