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자수정동굴(feat.오리배+미디어아트)
2022.08.15.MON
3일 연속으로 연휴였던 8월 중순. 토요일, 일요일엔 아이가 나가기 싫어해서(집돌이도 이런 집돌이가 없...) 광복절인 월요일이 되어서야 자수정 동굴로 외출을 했다. 폭염이 한참이었는데 자수정 동굴은 냉장고 안에 들어온 것 마냥 시원했다. 이래서 여름마다 생각이 나나보다. 작년엔 보트를 타봤으니 올해는 동굴 안을 걸어보기로 했다. 걷다 보니 생각보다 규모가 컸다. 시원하다 못해 추위를 느끼게 될 테니 외투는 필수!
동굴로 들어가면 바로 보트타는 사람들과 마주하게 된다. 작년 6월쯤 아이와 보트를 함께 탔는데 겁이 많은 아이인지라 그때 무서웠던 기억이 떠올랐는지 보트는 안 타겠다고 했다. ㅋㅋ 보트를 탈 때 줄이 제법 길어 오래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이때도 외투는 필수다.
귀여운 고래분수를 지나 2층으로 올라가면 공룡을 만날 수 있다. 동굴과 공룡이라니 찰떡같이 잘 어울린다. 조금씩 움직이며 소리도 내고, 제법 리얼한데 이빨 많고 무섭게 생긴 공룡은 아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공룡 옆으로 가지 않으려는 아이를 끌어안고 겨우 한컷을 건졌다. 함께 재미나게 찍고 싶은 아빠의 헌신적인 포즈는 웃고 싶을 때마다 꺼내봐야겠다. ㅋㅋ
자수정 동굴 포스팅을 하려고 작년 사진을 열어보니 같은 모자를 쓰고 다녀왔었구나. 지금이랑은 또 다른 짧고 귀여운 6살의 너. 작년엔 동굴 밖에 있는 공룡들만 보고 왔었다. 무지개 계단 위로 올라가면 티라노사우르스, 브라키오사우르스, 트리케라톱스 등 공룡에 관심 없는 내가 그나마 아는 공룡들을 만날 수 있다. 이날 아이 아빠가 트리케라톱스 입안으로 손을 넣는 장난을 쳤는데 아이가 기겁하며 달려가 아빠를 구해주었다. 지금 생각해봐도 웃음이 난다.ㅋㅋ 7살이 된 아이는 너무 시크해져 버렸다. 아들은 다 이런가요?
공룡 및 동화 속 주인공들의 모형들을보며 걷다보면 편백나무 놀이를 할 수 있는 화석 체험장이 나온다. 나무 칩 아래로 공룡의 뼈 모형이 자리 잡고 있는데 아이들이 잠깐 놀고 가기에 좋다. 온도도 따뜻하니 몸을 녹이기에도 좋았다.
동굴 안 키오스크에서 별도로 결제를 해야하는 오리배는 대인 7,000원, 소인 6,000원으로 탈 수 있다. 거리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아이와 함께한다면 한번쯤은 타보면 좋을 것 같다. 오리배로 한바퀴를 돌며 미디어 아트를 감상할 수 있는데 음향과 함께 동굴 내벽을 타고 보여지는 미디어가 제법 멋지다. 일반 미디어아트에선 느껴볼 수 없는 생동감과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다. 출발할 땐 기대감, 설렘으로 감동에 젖어있었다면 반 바퀴를 돌고 나서는 짧은 거리에서 오는 아쉬움만 가득했다. 한 바퀴 더 타면 안 될까요?
오리배에서 바라보는 미디어 아트를 동영상으로 남기고 싶었는데 카메라 설정을 잘못해두는 바람에 살릴 수 없을 정도로 어둡게 찍혀버렸다. 아쉽지만 가슴속에만 남겨두는 걸로. 아쉬운 일 투성이구나. 훌쩍.
미디어아트는 꼭 오리배를 타지 않아도 볼 수 있는 자리가 있다. 그렇지만 오리배를 타면서 봤을 때의 그 몰입감은 따라올 수 없지.
동굴 안이 제법 컸다. 아주 많이. 사진으로 남기지 못한 곳들도 여럿. 카페, 와인샵, 자수정 암반수 등이 있고 원시부족 풍물전 등 소규모로 전시 되어있다. 자수정 전시관이나 온돌방은 따뜻해서 사람들이 많았는데 특히나 온돌방에선 다들 누워서 쉬고 계셨다.(나도 눕고 싶다...) 폭염이 계속되다 보니 아침에 와서 저녁에 집에 가는 피서 계획을 잡는 것도 현명하다는 생각을 잠시 해보았다.
보라색 자수정을 보며 예쁘다~ 갖고 싶다~ 를 외치던 아들에게 자수정 팔찌도 하나 끼워주었다. 판매하시는 분께서 피부에 좋고 면역력도 좋아진다고 하셨지만 나는 믿지 않는다. 하지만 7살 아이는 스스로에게 주문을 외듯 자수정 팔찌만 있으면 아프지 않을 거라 믿기 시작했다. 플라시보 효과를 제대로 느끼고 있는 요즘이다. 귀여운 너♥︎
춥다고 빨리 나가자는 통에 아직 보지못한 이벤트와 전시는 다음으로 미루고 나왔다. 좀더 두툼한 외투를 준비해야겠다. 그나저나 추운곳에 있다 나오니 참말로 따뜻~하다.
집으로 바로 가기 아쉬워 가볍게 회전목마 한번 타 주고 미니 붕어빵과 소떡소떡도 먹어본다.
자수정 동굴나라
운영시간
매일 09:00~18:00
자수정 동굴 입장료 대인 7,000원/ 소인 6,000원
오리배는 동굴 입장 후 키오스크 결제 대인 7,000원 / 소인 6,000원
동굴+보트(패키지) 대인 13,000원 / 소인 11,000원
패키지 예매는 인터넷 예매가 더 저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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