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장생포 모노레일타고 고래문화마을 여행
2023.02.19.SUN
고래박물관에서 나와 모노레일을 타러 갔다. 아직까진 의료기관과 대중교통에선 실내마스크 의무를 유지해야 하기에 마스크를 끼고 탑승을 했다.(모노레일도 대중교통에 포함) 탑승인원 모두의 안전벨트를 확인하자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장생포 앞바다를 바라보며 빠르지 않은 속도로.
멀리 보이던 오르막길을 오르고 고래조각공원을 지나 고래문화마을이 보이기 시작했다. 많이 느리기 때문에 조금은 지루하던 차에 문화마을이 보이니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모노레일은 문화마을을 다 둘러본 뒤 다시 탑승해 출발지까지 갈 수 있다.
2015년 막 오픈했을 때 가보고는 두번째인 고래문화마을. 60-70년대 장생포 옛 마을을 재현해 놓은 마을이다. 입구에서 입장료 2,000원을 내고 입장하면 된다. 8년 전보다 변한 건 많이 없지만, 다른 점이라면 이번엔 남편대신 아주버님, 그리고 아이와 함께라는 거.
예전 네이버블로그에 고래문화마을 포스팅한게 있어 링크를 걸어본다. 8년 전 우리 부부의 모습을 다시 보니 참 어리고 예뻤네. ㅋㅋ
그리고 옛날 교복을 어린이집 졸업사진 찍을 때 한 번 입어봤다고 서스럼없이 입어준 아이의 귀여운 모습을 남길 수 있어 더더욱 좋았다.(교복대여는 1시간에 3천 원)
전당포와 말표신발. 어릴 적 할머니 집에서 봐왔던 고무신도 있고.
배달하는 아저씨 손에 손목이 잡힌 포즈도 취해주고 기분 최고였던 울아들!
옛 중국집 청해루를 둘러보고
슈퍼 안에 계시는 아주머님과 아주버님의 투샷도 남겨본다. ㅋㅋ
실제 연탄도 보고.
옛날 크리스마스 카드와 씰이 전시된 곳을 통과하면
재래식 화장실 안에 부끄부끄한 상황을 마주할 수 있다. 꺄아-
이상하면 살펴보고 수상하면 신고하자 -문화공보부
잡혀서 후회 말고 자수하여 자유 찾자 -내무부
간첩이 횡행하던 시절의 표어도 붙어있다.
동네 점빵에선 달고나를 만들어 먹을 수 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 패스!
이곳은 고래잡이 선장의 집이다. 예전엔 닫혀있어 못 봤었는데, 이번엔 내부를 구경할 수 있었다. 실제로 선장 부부가 사용하던 가구들을 기증받아 전시해 놓았다.
학교에 들어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도 하고 옛 교실도 둘러볼 수 있었다. 아이가 학교 밖 이순신장군 동상을 보고는 밤 12시가 되면 이순신장군이 살아움직인 다는 괴담을 말해주는데 솔직히 조금 놀랐다. 예나 지금이나 괴담은 변하지 않은 것 같아서.ㅋㅋ 엄마 초등학교 시절엔 세종대왕은 책으로 이순신장군은 칼로 싸웠다고 이야기해 주니 엄마 어릴 때도 그랬어? 한다. 크윽 귀여워!!
고래해체장, 고래처리장, 고래 기름 짜는 곳은 빠르게 둘러보았다.
고래막집에선 간단히 요기를 할 수도 있다.
사진엔 없지만 고래막집 옆 국수공장에서 국수도 사 왔다.(정확히는 아주버님께서 사주심ㅋ)
책방을 마지막으로 고래조각공원으로 향했다.
고래조각공원으로 가면 제일 처음 만나게 되는 대왕고래. 지구 역사상 가장 큰 동물인 대왕고래의 몸속을 볼 수 있다. 입으로 들어가 위, 창자를 거쳐 꼬리로 나오니 우리가 똥이 되어 나왔어! 하는 유쾌한 녀석. 깔깔깔깔
모노레일을 타고 보았던 혹등고래도 가까이에서 보고.
귀신고래가 있는 곳엔 밤이 되면 미디어아트가 상영된다고 하니 저녁에 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문화마을을 둘러본 후 다시 모노레일에 탑승했다. 운 좋게 맨 앞자리에 타고는 탁 트인 경치를 보며 출발지로 갈 수 있었다. 제법 걸어 다리 아프다 찡찡거리는 아들 녀석의 기분도 한층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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