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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1일 37개월

 

"엄마, 비행기는 어떻게 하늘에 있어?"

 

토요일 아침, 눈을 뜨고는 아직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있을 때였다. 뜬금없는 아이의 물음에 살짝 당황하다가 얼마 전 업그레이드 해준 과학동화 전집 중에서 비행기 관련 책을 꺼내 아이에게 읽어주었다. 그랬더니 이번엔 엄마! 비행기 만들자! 하는 게 아닌가. 비행기 독후 활동은 고민해본 적이 없어서 일단 스케치북, 색연필, 마스킹 테이프 등을 가져다 놓고 아이가 고른 비행기 하나를 그려주었다.

사실 비행기 하나를 그려주기 이전에 입체적으로 전개도를 그려 열심히 오리고 붙여 비행기를 만들어준 뒤 아이가 색을 입히면 되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진도를 나가보았지만, 오리고 붙이려고 하면 본인이 하겠다며 가져가는 통에 제대로된 비행기가 완성이 되질 않아 자포자기 상태로 비행기 하나 그려주고는 아이에게 모든 걸 맡겨버렸다. 아침밥을 먹고 설거지를 하는 동안 열심히 무언가를 하고 있는 아이를 멀찍이서 지켜보며 놀이의 집중하는 아이를 바라보다 곁으로 가보았다.

 

 

 

 

 

 

 

 

마스킹 테이프를 길게길게 잘라 오려 붙이고

 

 

 

 

 

 

 

 

창문에도 얇은 마스킹 테이프로 채워 붙였다.

 

 

 

 

 

 

 

 

언젠가 비행기를 한번 타본적 있던 아이는 엄마, 이건 가방이야 하며 커다란 바퀴 달린 캐리어도 그려 넣었다.

 

 

 

 

 

 

 

 

사람도 그려주고,

 

 

 

 

 

 

 

 

날개 방향에 맞춰 마스킹 테이프를 또 붙여주었다.

 

 

 

 

 

 

 

 

스티커를 들고 오더니 더 많은 사람이 늘어났고 스마일 스티커로 화룡정점을 찍었다. 이렇게 행복한 비행기가 완성되었다.

초록색 마카로 동글동글 그려 넣은 건 아이의 이름을 적은 것이라 했다. 너무 웃겨서 웃고 있으니 아이도 웃고 나도 웃고 함께 한참을 웃었다. 내가 원하는 방향이 아닌 아이가 이끄는 대로 진행한 독후활동은 훨씬 더 즐거웠고 놀라웠다. 앞으로의 아이 작품이 더 기대되는 발전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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