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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05 WED
벌써 3년 전이 되어버린 제주여행 이야기를 천천히 정리해보려고 해요. 이제 와서 정리하려고 하니 문을 닫은 곳도 생겨버렸지만 소중한 추억이었기에 글을 남겨보려고 합니다.
제주에 도착해 렌트한 차를 끌고 신의한모에서 저녁식사를 한 뒤 첫 숙소인 '하늘고래 화이트'에 도착했어요. 3박 4일의 여행 중 2박을 보낸 곳이에요.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강풍주의보에 많은 비가 내렸지만 아주 따뜻하고 편안하게 지내다 온 기억이 남아있네요.

 

 

 

숙소에 들어와 모두 샤워를 마친 후 남편과 저는 간단하게 맥주를 마셨고 아이는 그림을 그렸지요. 3년 전이니깐 아이 나이가... 4살이네요. 이때 사진을 인스타에 남긴 기록이 있어 그대로 옮겨 적어 봅니다.

거실에 tv가 없었던 곳이라 식탁에 세 식구 둘러앉아 남편과 나는 맥주 한 캔씩 하고 아이는 그림을 그렸다.
큰 동그라미를 하나 그리고 옆에는 작은 동그라미를 하나 그리더니 아빠 달, 응애 달이라고 하는 아이.(응애는 자신을 지칭한다.)
뭐든 큰 걸 보면 우와- 아빠 커!(해석하자면 아빠처럼 커) 하는데 큰 건 아빠, 조금 큰 건 엄마, 작은 건 응애라고 이야기한다.
스스로 크고 작고 많고 적은 것을 표현하는 아이를 보면 요즘 참 감사하다.
말이 느려 많이 걱정했는데 완벽하진 않지만 간단한 문장(문장이라고 말하기도 애매하지만) 정도는 말할 줄 알게 되었고, 하루하루 새로운 단어를 말하고 있는 아이를 보면 그게 또 그렇게 사랑스럽다.
그래도 어서 빨리 어린이집에서 있었던 일을 쫑알쫑알 얘기해줬음 싶고, 말대꾸하는 것도 들어보고 싶다.(안 당해본 엄마의 속 편한 얘기겠지만ㅋㅋ)

정말 속 편한 이야기를 제가 했었네요. ㅋㅋ 지금 7살이 된 아이는 말대꾸도 아주 논리적으로 잘해서 제가 황당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랍니다. 그나저나 오랜만에 옛 사진을 보니 우리 아들 참 많이 쪼꼬맣고 사랑스럽고 귀여웠네요. :)




 

 

 

 

다음날 아침, 날이 밝아서야 정원을 제대로 볼 수 있었어요. 비가 온다는 소식만 없었다면 이날 저녁은 정원에서 흑돼지 바비큐를 하고 아이는 뛰어놀았을 거예요. 여행하기 좋다는 6월이었지만 '비'라는 복병을 만나 참 많이 아쉬웠네요.




 

 

아침 일찍 일어난 김에 비가 오기 전 협재해수욕장에 다녀오기로 했어요. 아들! 어서 가자!
숙소에서 협재해수욕장까지는 차로 5분 이내 거리에 있어요. 협재해수욕장 근처에 주차를 하고 바다로 향해봅니다.



 

 

 

잔뜩 낀 구름도 애매랄드 빛 제주바다의 아름다운 빛깔은 감추질 못하네요.




 

 

 

아웅 귀여워!!!!
이곳에서 작은 에피소드 하나가 있었어요. 세상 즐겁게 모래를 파면서 놀았는데 어느새 물이 차올라 작은 모래 섬안에 갇힌듯한 모습이 되어버렸어요. 밀물 시간 대였던 거예요. 순간 너무 당황스러웠어요~ 해변가까지 가는 도중에도 바닷물은 차올랐고 수영을 못하는 남편은 빠르게 차오르는 바닷물 때문에 생명의 위협을 느꼈었다고 합니다. ㅋㅋㅋ 그런 아빠의 목마를 탄 아이는 영문도 모른 채 신나 했지요. 저는 바지를 잔뜩 끌어올렸지만 엉덩이 아래까지 홀딱 젖어버렸어요. 다행히 얇고 어두운 색의 바지라 티가 잘 나지 않았어요. 적당히 불어주는 바람이 금세 잘 말려주었고요.




 

 

 

 

 

 

 

 

해변가로 안전하게 이동 후 아이와의 모래놀이를 이어갔어요. 깔끔쟁이 아들은 모래 한번 만지고 바닷물에 손 씻고를 반복했지요. 그러다 둥둥 떠다니는 미역을 보며 미역국이라고 외치는 모습에 빵 터졌었네요. :D




 

 

다음일정을 위해 자리를 정리하고 숙소로 돌아왔어요. 샤워 후 팬티바람에 먹는 우유는 꿀맛이죠. 진정한 휴가를 즐기고 계시는 아들입니다. ㅋㅋㅋ

 

 

 

 

 

 

 

아침은 밥깡패(지금은 폐업)에서 먹고 성이시돌목장과 화조원에 들뤘다가 늦은 점심으로 흑돼지를 먹었어요.저녁이되자 식당을 가기엔 비바람이 불기 시작해 회를 포장해왔어요. 회에는 소주지요~ 캬~
예쁜 식탁을 두고 바닥에서 먹은 이유는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서 쌀쌀해진 날씨 탓에 보일러를 틀었더니 따끈따끈 넘 좋더라고요~ 다 먹고 나서 이불 깔고 누우니 노곤 노곤해지네요. 하지만 이렇게 하루가 가버리는 건 너무너무 아쉬웠어요. 미운 날씨 같으니ㅠ





 

 

 

 

 

두 번째 아침을 맞이했어요. 아침은 토스트기에 구운 식빵에 딸기잼을 발라 먹기로 했지요. 아이도 좋아했어요.
그러고 보니 숙소를 제일 잘 활용한 사람은 이 아이가 아닐까 싶어요. 여기저기 조그마한 발도장을 콩콩 안 찍은 곳이 없고, 세탁기도 아이의 옷을 빨기 위해 사용해보았지요.




 

 

 

비가 그쳤어요. 맑은 날씨이길 바라보지만 구름은 많고 조금 쌀쌀했던 걸로 기억이 납니다. 그 탓에 약간의 미열과 기침을 하기 시작한 아이를 데리고 제주도 병원도 갔었네요. 4살 아이와의 여행엔 이렇게 변수가 따릅니다. 남편과 3년 후에나 다시 오자며 술잔을 부딪혔지요. 올해가 그 3년 후인데 또 가고 싶네요. 후훗

기억을 더듬어 써 내려간 우리 가족 제주여행의 첫 숙소 하늘고래 화이트.
깔끔하고 쾌적해서 2박 동안 벌레 걱정 없이 잘 지내고 온 곳으로 기억해요. 따로 검색을 해보니 여전히 후기도 좋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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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고래화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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