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백동 소풍가는 길
2022.10.01.SAT
작년에 친한 언니로부터 추천받은 곳인 백동 소풍 가는 길. 한번 가봐야지 하다가 올 10월에 들어서야 다녀왔다. 작년 12월, 새롭게 단장해 재오픈 후 더 예뻐진 모습에 마음이 설레었다. 날씨까지 쾌청하니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다.
백동 소풍가는길까지 가는 길은 그리 쉽지만은 않다. 산으로 들어서면 좁은 외길을 통해 가야 하기 때문에 양쪽에서 차끼리 만난다면 당황스러운 상황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운 좋게도 다른 차와의 만남 없이 도착을 했다.
들어서면 왼편으로는 주차장이, 오른편으로는 편의시설이 있다. 매점에서 예약확인 후 필요한 물품을 구매해 텐트로 안내받을 수 있다. 우리는 라면과 햇반, 무알콜 맥주, 아이들 음료수를 구매했다. 구매하면서 이용로도 함께 결제했다. 이때만 해도 1인 3만 원(10세 이상부터 인원수에 포함)이었는데 최근 금액이 3만 5천원으로 올랐다. 예약시 1인 이용료를 먼저 결제해야 하고 나머지는 당일 결제하면 된다. 이때 고기는 한돈과 이베리코 중 선택할 수 있다.
구매한 물품과 챙겨주신 음식(파채,쌈채소,김치,소세지,장아찌,야채구이세트,떡,새우,물 등)들을 들고 안내해주신 텐트로 이동했다. 어른 4명에 아이 2명으로 로열 TIPI 텐트로 예약했었는데 배정받은 텐트는 R.TP no.1으로 에메랄드그린이 일정한 간격으로 심어져 있는 예쁜 길가에 있어 마음에 들었다.
텐트 안에는 일회용 식기류가 넉넉하게 구비되어있다. 일회용이라는 점이 조금은 불편했지만 최대한 적게쓰고 깨끗하게 정리하고 가기로 마음먹었다. 각 텐트마다 사용수칙이 있으니 꼭 읽어보고 이용하시면 된다. 흡연과 외부음식 반입(이유식, 케이크 제외)은 금지되어있고 다 먹고 난 후엔 음식물과 쓰레기는 분리수거해서 테이블 위에 올려두면 된다.
고기는 초벌해서 가져다주시기 때문에 기다리는 동안 근처를 둘러보기로 했다.
소풍 텐트 뒤편으로 가면 산책로와 함께 파란 하늘빛을 그대로 머금은 백동 저수지가 보인다.
아빠에게 안겨 아름다운 초록빛을 배경으로 사진도 남겼다. 곳곳에 참나무들이 많아 귀여운 도토리들이 많이 떨어져 있었다. 자연물 놀이하기에도 좋고 벌레가 생길 우려가 없는 모자 위주로 주워 담아 챙겨 가보기로 했다.
물이 있으면 돌부터 던지고 보는 어린아이들. 작은 돌을 던질 때, 큰 돌을 던질 때, 한꺼번에 여러개의 돌을 던질 때마다 다양한 크기의 파장을 지켜보는 눈이 반짝반짝거렸다.
넓은 자연속에 자리한 곳이라 아이들이 뛰어놀기에도 좋고 자연물을 가지고 노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소풍 텐트 앞에선 저녁때가 되면 불멍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처음 예약하기에 앞서 불멍에 이끌려 저녁 타임을 고민했지만 아이들이 뛰어놀기엔 따뜻한 낮이 더 좋을 듯싶었다. 물론 탁월한 선택이었다.
구름한점 없이 맑은 하늘에 날은 더울 정도로 따뜻했고, 조명을 켜 둔 덕분에 낮에도 충분히 예뻤던 백동 소풍 가는 길이었다.
이베리코로 주문한 고기가 초벌이 되어 왔다. 목살, 삼겹살, 특수부위로 구성되어있고 맛도 좋았다. 특히 목살이 아주 굿. 야외 특성상 파리가 많이 날아다니는 단점을 제외한다면 꽤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로얄티피텐트엔 캠핑의자 외에도 간이침대가 함께 있다. 침대 손잡이 때문에 그곳에 앉아 식사를 하기엔 다소 불편하긴 했지만 아이들이 편히 쉬기엔 더없이 좋았다. 먼저 식사를 마친 아이들이 맘껏 뛰어놀아도 걱정이 없었다. 눈살 찌푸릴 어른들도 없고 차가 들어올 수 없으니 안전했다.
남편들만 남기고 아이들을 데리고 또다시 산책을 했다. 곳곳에 신경을 참 많이 쓰셨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잘 가꾸어놓은 곳을 보면 괜스레 기분이 좋아진다. 사실 가격 면에선 그리 예쁜 곳은 아닌데 2시간 30분이라는 시간이 생각보다 길기도 하고 아이들이 돌도 만지고, 도토리도 주으며 자연을 즐겼으니 기꺼이 예뻐해 줘야겠다.
아...가까이에서 보기 힘든 죽은 말벌도 보았다. 얘는 죽어있어도 무섭다...
정말 만족하고 돌아온 곳이라 엄마 생신 주간인 이번 주 토요일, 한번 더 예약을 잡았다. 이번엔 저수지가 바로 옆에 있는 소풍 텐트로.
단풍도 물들기 시작했다. 올해 단풍은 유난히 예쁘다고 하던데, 노랗고 빨간빛이 예쁘게 물든 나무들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11월에 다녀온 백동 소풍가는길. + 소풍텐트 팁
백동 소풍 가는 길
월~화 12:00~22:00
토, 일 11:00~22:00
-3타임 예약 운영(2시간 30분 이용 가능)
1인 35,000원(10세 이상부터 1인 요금 적용)
10세 미만 초등학생 15,000원(고기 200g 제공)
애견 동반 가능(주의사항 참고)
예약은 네이버 예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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