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산림환경연구원 천년숲정원
2022.11.12.SUN
이 날 일기예보엔 비가 걸려있었는데, 밤사이 한차례 비구름이 지나갔는지 맑고 촉촉한 공기에 기분이 좋아졌다. 구름은 많았지만 뜨문뜨문 파란 가을 하늘을 보여주었던 날, 원래의 계획은 경주 국립박물관만 방문하기로 했지만 그전에 외나무다리로 유명한 산림환경연구원에 가보기로 했다.
비가 내린 후였기에 사람이 많이 없을거라는 생각은 나만의 착각이었는지 주차할 공간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눈치게임 실패! ㅋ. 4년이라는 긴 공사기간 끝에 11월 재오픈한 영향도 컸을 것이다. 조금은 걸어야 하는 길가에 주차를 하고 천년숲 정원(경상북도 지방정원)에 들어섰다. 들어서자마자 유명한 외나무다리를 바로 만나볼 수 있었다. 사진에서 보면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이 그곳이다.
포토스폿으로 유명한 외나무다리는 역시나 사진 찍으려는 사람들로 길게 줄이 서있었다.(사람이 없는 사진은 포토샵으로 샤샤샥-.ㅋㅋ) 긴 줄에 동참할 열정은 없고, 평일에 와야 외나무다리 위에 한번 올라가 보겠구나라는 생각만 절로 났다. 이럴 땐 평일에 쉴 수 없는 현실이 얄밉기도 하다.
외나무다리 위엔 못 올라갔지만 이곳에 와서야 올해의 단풍을 제대로 보았다. 비가 내려서인지 위태롭게 매달려있는 단풍들과 수북이 떨어져 있는 단풍들로 온통 주황빛이었다.
계획에 없던 곳에 먼저 와서인지 이 날따라 모델 역할에 협조적이지 못한 아들의 뒷모습만 가득 남겨왔다.
상대적으로 입구에서 왼쪽 편에 있는 외나무다리가 더 인기가 많아 오른편에 있는 외나무다리는 비교적 한산한 편이었지만 그래도 줄이 긴 건 매한가지였다. 오랜 시간 기다려 웨딩촬영을 남기는 커플도 보았는데 모두가 한마음으로 박수를 쳐주며 축하를 보냈다. 풋풋하고 훈훈한 모습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똥꼬 발랄하지만 금방 지치는 7살 아이들과 함께했기에 길게 늘어선 침엽수 가로수길만 조금 거닐다 돌아왔다. 이국적인 느낌의 정원도, 가보지 못한 곳도 너무 궁금했지만 다음에 한번 더 오기로 하고 발걸음을 돌렸다. 짧은 산책시간 동안 낙엽을 밟는다던가(이날은 나뭇잎들이 젖어있어 바스락 소리는 듣지 못했다ㅠ), 나뭇가지를 주워 논다던가, 나무에 잔뜩 피어난 이끼에 관심을 갖는 등 나름의 사색과 호기심을 채운 하루였기를 바라며, 박물관으로 향했다.
경주 산림환경연구원
운영시간
매일 9:00~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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