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 XT4] 부산, 9회 해운대 빛축제 Again

 

 

 

 

📷 후지(fujifilm) X-T4 / XF 23mm F1.4 R LM WR

 

2022.12.16.FRI

23년도 새해가 밝았지만 아직 못다 올린 2022년의 이야기들이 너무나 많다.  아이를 재우고서야 짬짬이 하나하나 올리다 보니 참 더디게 올라간다. 22년을 돌아보는 마음으로 부지런히 올려봐야지. 해운대 빛축제는 pic 카테고리에 빠르게 올릴까도 생각했었지만 1월 24일까지 개최되고 있기에 외출폴더에 올려본다. 

 

아주버님과 함께하기로한 빛축제였지만, 이날 몸살이 나셔서 함께하지 못했다. 그로 인해 모든 일정을 취소하려 했지만 빛축제를 보러가고 싶다는 아이의 말 한마디에 부산으로 출발. 울산에서 출발한 시간이 6시 반쯤이었는데 해운대 톨게이트부터 막히기 시작해 도착하니 오후 8시가 다 된 시간이었다. 참으로 배도 고프고 추웠던 날로 기억된다.

 

 

 

 

 

늦은시간에 온지라 해운대 광장과 시장, 온천길 일원까지는 돌아보지 못했고, 해운대 해수욕장에 설치된 조형물만 즐기다 왔다. 올해 말에 있을 빛축제와 불꽃축제 때는 하루 숙박을 하자는 남편의 말이 있었으니 한번 기대해 봐야겠다. 까만 바다를 배경으로 파란빛의 파도가 밀려오는 이곳은 영상으로 남겼어야 했는데 사진으로만 남아있으니 이제야 아쉬움이 남는다. 어두운 밤의 바다는 고독과 쓸쓸함이 느껴진다. 파란색의 파도가 넘실대고 차가운 바닷바람이 피부에 닿으니 더욱 시리게 느껴졌다. 

 

 

 

 

 

 

 

 

연신 우와~하며 바라보았던 미디어 아트. 워낙 미디어아트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7명의 작가가 참여한 이곳 미디어아트는 정말 아름다웠다. 배고픔도 잊을만큼.

 

 

 

 

 

 

 

 

 

 

 

 

미디어아트를 다 감상하고는 빛의 파도 사이로 조형물들을 감상했다. 이곳은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일방통행으로 지정되어 입구와 출구가 정해져 있다. 사람이 많아 모든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진 못했고, 아이가 맘에 들어한 몇몇만 남길 수 있었다. 

 

 

 

 

 

 

 

 

 

 

 

가장 오래 머물렀던 곳이고 가장 예쁜 곳. 제법 커버린 아이는 직접 사진도 찍고, 아빠 엄마도 찍어주었다. 지나가시는 어르신들께서 그 모습이 귀여워 보이셨는지 훈훈하게 웃어주셨다. 언제 이리 컸을 고.

 

 

 

 

 

'빛의 파도'의 끝을 넘으니 석유 타는 냄새가 바람에 실려왔다. 냄새를 따라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가보니 이 추위에 반팔만 입은 남자분이 불쇼를 하기 시작했다. 따뜻한 열기가 나에게까지 전해지니 잠시나마 몸을 녹일 수 있었고, 그분의 유머러스함에 참 많이 웃었다.  

 

 

 

 

 

 

밤 10시가 되어가고 있었다. 이때까지 밥 먹을 생각도 안 하고 빛축제 구경을 한건 후회로 남아있다. 집에 가는 시간도 생각을 해야 했기에, 근처 맥도날드에서 포장을 해서 아이의 배고픔을 달랠 생각이었다. 그러나 배고프고 잠도 오는 아이의 고집이 매장에서 먹고 가겠다는 행동으로 나올 줄이야... 어쩌겠나... 다 먹을 때까지 기다려주었다. 맥드라이브를 했었어야 했는데...(도착해보니 맥드라이브 매장...검색이나 해볼걸)

 

주차장으로 이동하는 길에 풍선 터뜨리기 트럭이 있는데 아이가 간절히 하고 싶어 하길래 한 컵을 신청했다. 8개의 다트 모두 풍선을 맞춰야 인형을 주시는데 5개정도 맞추었나... 처음하는 것 치고는 잘 맞췄다. 모두 맞추지 못했으니 오른쪽에 보이는 빨간 하트핀을 주셨다... 한컵 더 하면 조그마한 인형을 주신다고 했지만 이미 속상해진 아이는 저 멀리 가버렸다... 하아... 이 뒷 이야기는 상상에 맡기는 걸로.

 

많이 춥고 지쳤을 아이를 따뜻한 물로 씻기고 재웠다. 금방 잠에 드는 모습을 보니 또 짠하고 미안하다. 즐겁게 마무리를 했었어야 했는데... 아이와 함께 할 땐 좀 더 계획을 세우고 와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일단 다들 배를 든든히 채우고 시작할 것. 잊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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