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endipity
강낭콩 이름은 뽁
강낭콩 이름은 뽁
2019.04.162019.04.08.MON 4월 5일은 식목일, 그날 아이가 어린이집에 다녀오면서 강낭콩을 심은 화분 하나를 가지고 왔다. 겉 화분은 투명한 테이크아웃 컵으로 아이가 열심히 끼적이고 리본 스티커를 붙여 꾸며왔는데, 아무래도 손으로 잡을 때 리본이 걸리적거렸는지 집에 와서는 모조리 때 버렸다. 화분이 좀 심심해진 것 같아 아이에게 좀 더 꾸며볼래? 하고 스티커와 매직을 갖다 주었다. 아이는 안에 있는 화분을 빼 달라 하더니 거기에 도트 스티커를 붙였다. 더 많이도 안 붙이고 딱 이만큼. 안쪽 화분을 꾸밀 줄은 몰랐던... 심지어 투명 컵을 겹쳐놓으니 더 예쁘기까지 하다. 아이는 내 예상과는 다른 행동으로 매번 기분좋은 놀라움을 선사한다. 나는 화분을 다 꾸민 아이에게 말했다. “물도 주고, 햇살도 받고, ..
아이의놀이<물감놀이>
아이의놀이<물감놀이>
2019.04.06+894 29개월 드로잉 정거장을 다녀온 다음날이었다. 그곳에서 거품 물감과 스프레이 물감 하나씩을 사왔는데 아이는 그것을 기억하고 있었나 보다. 엄마 칙칙- 하며 물감을 꺼내 달라 했다. 일요일 오후 점심을 먹은 뒤, 나른하게 늘어지려는 찰나여서 좀 귀찮기도 했지만 아이와의 놀이를 시작했다. 물감들을 모두 꺼내준 뒤 나는 한걸음 물러나 물감을 가지고 노는 아이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드로잉 정거장에서 유리벽에 그림을 그렸던 것이 생각이 났는지 욕실 벽면에만 그림을 그렸던 아이가 이날은 유리로 된 문에 물감을 묻히기 시작했다. 물감이 손에 묻는 것을 싫어하는 아이는 항상 붓을 사용해 그림을 그려왔는데 이번엔 달랐다. 클렌징 폼과 같이 몽글몽글 폭신한 거품 물감을 짜보더니 조심스럽게 손으로 문대보기 시작한 ..
울산, 무거천 <이른 벚꽃구경>
울산, 무거천 <이른 벚꽃구경>
2019.04.052019.03.24.SUN 친한 오빠의 결혼식이 있어 부산에 다녀오는 길이었다. 먼길 다녀오면 피곤하기에 바로 집에 갈 줄 알았던 남편이 무거천이라도 가볼래? 하고 물어왔다. 긍정 백 프로의 마음으로 안 피곤 하겠어? 나야 좋지- 했다. 부산에서 울산까지 오는 동안 차에서 잠이든 아이를 조심스레 안고 내렸지만 금방 눈을 비비며 깼다. 자다 깨서 징징거릴 줄 알았는데 헝클어진 머리를 하고선 꽃과 하천을 보고는 너무 좋아했다. 아 오길 잘했다! 사진 끝자락에 걸린 아이의 손과 다정스런 두 부자의 모습에 더 눈이 간다. 유독 아빠와 함께일 땐 더 안기려고 하는 아이는 이날도 어김없이 참 많이도 안겨있었다. 아빠가 그렇게 길들인 것이 문제긴 하지만. 으쓱 다음 주나 되어야 팝콘이 팡팡 터질 것 같다며 아쉬운 발..
울산, 라르시클레리
울산, 라르시클레리
2019.04.052019.03.24.SUN 부산에 결혼식이 있어 남편도 나도 아이도 나름 차려입은 날. 바로 집에 가기 아쉬워 아직 만개하지 않은 벚꽃구경을 하러 무거천 궁거랑에 다녀왔다. 날은 쌀쌀했지만 미세먼지 없는 날이라 더더욱 산책하기에 좋았다. 아이와 함께였기에 오래 걷지는 못하고 근처 카페를 찾다가 오게 된 라르시클레리. 무거천에 위치한 카페들의 메리트는 창밖으로 보이는 벚꽃나무가 아닐까 싶다. 한동안 말없이 앉아만 있어도,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지 않아도, 저 분홍빛을 보고 있으면 가슴이 말랑말랑 해질 것 같다. 이곳 라르시클레리엔 고양이 한 마리가 살고 있다. 어떤 블로그에선 고양이 한 마리와 강아지 한 마리가 있다 하고, 또 어떤 블로그에선 고양이 두 마리가 있다 하는데 사진은 모두 요 녀석밖에 없다. 미..
울산, 대공원동물원
울산, 대공원동물원
2019.04.052019.03.23.SAT 모처럼 토요일 휴무인 아이아빠와 함께 대공원 동물원에 다녀왔다. 원래의 목적은 벚꽃구경이었으나 이제 막 피기 시작한 나무들뿐이라 차를돌려 대공원으로 향했다.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독수리. 엄청난 크기에 보자마자 우와-하는 탄성이 나오지만 이내 불쌍하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광활한 자연에서 살아가야할 동물들이 작은 울타리안에 갇혀사는데 얼마나 답답할까. 이런이유에서라도 동물원엔 안오고 싶다가도 아이에겐 이또한 보고 느낄 수 있는 좋은 경험이기에 오게되는 아이러니한 육아인생. 미세먼지없이 외출하기 좋은날이었지만 날은 제법 쌀쌀했다. 아빠와 함께 외출하는 날은 아빠 껌딱지가 되는 아이, 둘이 손붙잡고 걷는 모습만 보아도 흐뭇하다-. 아빠의 지못미표정은 모자이크처리 크크. 거북이와 다람쥐..
울산, 드로잉정거장
울산, 드로잉정거장
2019.04.052019.03.09.SAT 모처럼 겨울바람 없이 따뜻했던 3월 초 시훈이네와 함께 다녀온 드로잉 정거장. 우리 집과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어 미리 예약 후 찾아갔다. 실내는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져 있었고 1시 페인팅 물감 미술체험을 기다리는 엄마들로 북적였다. 한 타임당 6명 제한으로 그중 우리가 마지막으로 도착한 거였다. 우리는 밀크티 두 잔과 아이들 먹을 레드향 주스, 가래떡, 피칸파이를 주문했다. 아이들 점심을 먹이고 1시가 다돼서야 도착을 했는데 미술체험이 시작되니 앉아서 차 한잔 마실 수 있는 여유는 허락되지 않았다. ㅠ 드로잉 룸에 들어가기 전 스프레이 1색과 페인팅 물감 4색을 아이가 직접 고를 수 있다. 색에 관심이 많은 아이는 설렘 가득한 표정을 수줍게 지으며 물감을 고르고 직접 바구니를..
아이의놀이<카프라 주차타워>
아이의놀이<카프라 주차타워>
2019.03.24+889 29개월 얼마전 일정한 형태의 나무블럭 컬러카프라(100p)를 장만했다. 이 수량으로는 건축물과같은 형태를 만들기엔 부족하지만 아직 어린아이이기에 쌓기놀이나 도미노 정도로 활용해볼 생각이다. 처음부터 주차타워를 만들생각은 아니었지만 아이와 놀다보니 만들어진 주차타워. 2층까지는 내가 쌓아올리고 그다음부터는 아이도 함께 쌓아올렸다. 큰 자동차를 들고와 넣어보려했지만 이내 들어가지 않는다는것을 알고는 작은 자동차들만 골라 들고온 아이. 남은 블럭이 몇개 있어 4층 주차칸도 만들었다. 4층칸의 오랜지색 블럭은 꼭 저렇게 쌓아야 한다했다. 간판을 상상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디선가 본 것을 기억하고 만들어내는 것이 마냥 신기하다. 카프라는 나무재질이 그대로 느껴지는 블럭이라 미끄럽지도 않고 잘 쌓아올려지는..
펜탁스미슈퍼+후지c200 #3 세 번째 롤
펜탁스미슈퍼+후지c200 #3 세 번째 롤
2019.03.16세번째롤도 가족을 담은 사진을 제외하면 별로 건진사진이 많이 없다. 그래도 집 주변에서만 찍었던 첫번째,두번째롤과는 다르게 좀 더 다양한 사진이 나와주어 나름 만족하는 중이다. 세번째롤의 주제는 일터 일까나- 가족회사에서 일하는 나는 사무실을 새로 이전함과 동시에 자택근무에서 출근을 해야하는 워킹맘이 되었다. 그래서 일하면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사무실 주변 풍경, 내 자리, 그리고 봄을 알리는 새싹들과 푸른 하늘을 담아뒀었다. Automne de septembreautomnede9.tistory.com九月
작은사고,아이가 찍은 사진
작은사고,아이가 찍은 사진
2019.03.142019.03.12.TUE 겉보기엔 작은 사고였던, 하지만 나에겐 큰 사건이었던 아이의 사고. 설거지를 하고있는데 갑자기 자지러지게 우는 아이 목소리에 놀라 하던 일을 멈추고는 아이에게 달려갔다. 아이의 검지 손가락 끝에선 빨간 피가 흐르고 있었고 자세히 보니 U자 형태로 제법 베인 것처럼 보였다. 요즘 팬트리 안에 들어가 숨는 걸 즐겨하는 아이가 문 경첩에 어쩌다 베인 모양이었다. 최대한 침착하게 지혈을 하고 있는데 아이 입에선 연신 아빠와 삐요 삐요를 외치고 있었다(이 와중에 귀엽ㅠ). 아이 아빠와 영상 통화도 하고 지혈도 되고 나니 마음의 안정도 찾아왔다. 다음날 아침, 소독이나 하러 가벼운 마음으로 병원으로 향했는데 꿰매야 할 것 같다는 의사 선생님 말씀에 또 가슴이 철렁- 정말 꿰매야 되나요? ..
아이의놀이<베이킹소다+식초물감>
아이의놀이<베이킹소다+식초물감>
2019.03.09+887 29개월 아이와 하루종일 함께할 수 있는 주말이 왔다. 늦게자고 늦게일어나는 아이는 늦은 아점을 먹고 놀이를 시작한다. 보통 아이방에 있는 장난감들을 가지고 노는걸로 시작이 되지만 유독 느리게 가는 주말의 시간을 채우기엔 부족하다. 노는아이를 멍하니 바라보며 뭔가 재미난놀이가 없을까 생각하다 유통기한이 지난 베이킹소다가 생각이났다. 빙고! 베이킹소다와 식초가 만나면 중화반응이 일어나 탄산가스가 발생한다. 탄산가스가 발생하면서 거품이 보글보글 올라오는데 그 원리를 이용한 놀이는 다양하다. 식초냄새가 싫으면 구연산을 녹인 물을 사용하면 좋다. 놀이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는 저농도로 아주 작고 밀폐된 공간이 아니라면 위험하지 않다. 식초에 식용색소를 넣어 빨강,파랑,노랑색의 식초물감을 만들어주고 베이킹..
아이의놀이<그라팟(Grapat)+매드매터>
아이의놀이<그라팟(Grapat)+매드매터>
2019.03.02+879 28개월 아가아가할적부터 주방놀이를 좋아했지만, 요즘들어 아이는 놀이의 디테일을 더해간다. 프뢰벨 10은물(콩알만한 교구)을 양념처럼 뿌려주는가 하면, 7은물(플라스틱으로 된 삼각형,사각형,원형 교구)을 이용해 음식물을 만들어낸다. 아무래도 좀더 작고 여러가지 응용이 가능한 장난감이 필요했다. 이왕이면 예쁘고 친환경적인 장난감이 좋았기에 예전부터 맘에두었던 그라팟(Grapat)을 직구하기로 했다. 내 인생 첫 해외 직구였기에 배송되기까지 얼마나 맘을 졸였는지 모른다. 다행히도 안전하게 배송된, 예쁜 색감에 촉감도 좋은 그라팟! (촉감은 그림스보다 더 좋은듯-) 거실에서 한참을 매드매터를 갖고놀던 아이가 작은 머핀컵에 매드매터를 꾹꾹 눌러담는 것을 보고, 바로 그라팟이 있는 아이의 방으로 안내해주..
아이의놀이<엄마표물감놀이>
아이의놀이<엄마표물감놀이>
2019.03.02+704 23개월 친구 훈이와 함께한 아이의 첫 물감놀이. 야심차게 준비한 물감놀이, 이날을 위해 훈이엄마가 미술가운도 선물해주었다. 물감은 아무래도 직접 만들어주는것이 좋을 것 같아 전분풀을 끓여 식힌 후 식용색소를 넣어 천연물감도 만들었다. 처음하는 물감놀이라 많은 색상을 사용하기보다는 삼원색(빨강,파랑,노랑)만을 사용해보기로 했다. 스포이드로 물감을 뿌린 후 나무젓가락으로 콕콕 점을 찍어보기도 하고, 선을 그려보기도 한다. 나무젓가락으로 충분히 놀이를 한 다음 풍선으로 물감 찍어보기를 했다. 빨강,파랑,노랑 물감을 풍선에 묻혀 종이 위에 콕콕 찍어내는 것만으로도 작품이 되었다. 이 놀이는 다음에 한번 더 해봐야지- 파랑 노랑이 섞여 초록, 빨강 노랑이 섞여 주황, 파랑 빨강이 섞여 보라가되는 신기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