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endipity
펜탁스미슈퍼+후지x-tra400 #다섯번째롤<f.제주>
펜탁스미슈퍼+후지x-tra400 #다섯번째롤<f.제주>
2019.11.19화조원에서는 먹이 체험을 다양하게 할 수 있어서 아이와 함께하기에 더없이 좋았다. 마침 미러리스 카메라 배터리가 나가는 바람에 마지막 먹이 체험이었던 앵무새들은 필름카메라로만 담게 되었다. 그리고 너무 예뻤던 제주 감귤밭 안의 두 번째 숙소, 그 안에 있던 우리의 모습을 36방 모두 받아볼 수 있어 더 감동이었던 다섯 번째 롤. 남은 컷 수를 채우고 스캔한다고 여행 후 5개월 만에 열어본 사진은 보는 내내 웃음이 가시질 않았다.
펜탁스미슈퍼+후지x-tra400 #네번째롤< f.제주>
펜탁스미슈퍼+후지x-tra400 #네번째롤< f.제주>
2019.11.10필름 네 번째와 다섯 번째 롤은 제주에서 모두(날린 필름을 제외하고는) 사용하였다. 시작부터 필름을 태운건 바보같이 필름 뚜껑을 오픈해버린 것 때문. 아주 잠깐 딸깍하는 소리와 함께 바로 닫긴 했는데 이전에 찍은 사진은 전부 날아가버렸다. 바보 같긴. 여행을 다녀온 지 두 달 만에 스캔한 네 번째 롤엔 제주도 여행의 시작과 두 번째 날의 협재해수욕장, 숙소, 성이시돌목장 그리고 화조원이 담겨 있었다. 이렇게 잊고 있던 사진을 보며 다시 여행하는 기분을 느끼게 해 주는 건 역시 필름카메라만의 매력인 것 같다.
제주, 신의한모
제주, 신의한모
2019.07.182019.06.05.WED 우리 세 가족 제주여행의 첫날. 오후 5시 30분 비행기로 제주에 도착했기 때문에 첫날 일정은 저녁식사 후 숙소에서 쉬는 거였다. 숙소는 협재해수욕장과 가까운 곳에 잡아뒀기 때문에 애월읍에 위치한 신의한모로 결정했다. 웨이팅을 싫어하는 남편에게 여행할때만큼은 참아보겠다는 약속을 받고 도착한 신의한모. 웨이팅은 생각보다 적었고 가벼운 마음으로 여유롭게 제주의 바다내음을 깊이 들이마실 수 있었다. 아 이게 얼마만의 제주인가! 아이도 바다를 보며 즐거워하고 잔디밭에서 아빠와 함께 신나게 뛰어놀았다. 오랜시간 비행기와 차를 타느라 갑갑했던 만큼, 힘차게 뛰노는 아이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니 웨이팅 시간은 그리 길다고 느껴지지 않았다. 창가 쪽 자리로 안내받은 우리는 직원의 도움을 받아..
아이의놀이<색쌀놀이+그라팟 만다라>
아이의놀이<색쌀놀이+그라팟 만다라>
2019.07.13+950 31개월 5월 5일 어린이날,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아이는 전날 그대로 담아둔 색쌀을 가지고 놀았다. 장난감 자동차와 그라팟 만다라도 함께. 만다라로 라인을 만들어 주차 놀이도 하고 경주놀이도 했다. 그렇게 한참을 재밌게 놀다가 만다라를 동그랗게 놓기 시작한 아이. "얼굴같아~" 그 모습을 보고는 아이에게 말했다. 아이는 내 얘기를 듣더니 반짝반짝눈을 하고서는 만다라 얼굴에 눈, 코, 입을 넣어 표정을 만들어주었다. 그러고는 볼과 이마라며 은물을 올려놓았는데 그게 꼭 연지곤지 같아 보였다. 오렌지콘 만다라로는 해님을 만들었다. 작은 눈에 큰 코와 큰 입을 가진 개성 넘치는 해님을. 웃기고 귀엽다- 내가 자꾸 앞에서 사진을 찍으니 아이도 사진을 찍겠다한다. 20대에 보물처럼 여기던 루믹스 카메라를..
아이의 상상력
아이의 상상력
2019.07.032019.07.02.TUE 아이에게 이 녹색차는 호비 가족의 차다. 어제부터였는데 엄마 엄마하며 차를 내 얼굴 앞에 갖다 대고는 호비 있어! 이러는 거다. 호비? 호비가 있어? 하고 물으니 응! 호비 아빠~ 부~~ 웅 하며 운전하는 흉내를 내고 옆자리엔 호비 엄마, 뒷자리엔 호비가 타고 있다고 했다. 그렇게 말하는 아이가 너무 웃겨서 와 호비 가족 차구나! 호비 아빠 안녕~ 호비 엄마 안녕~ 호비 안녕~ 하고 모두 인사를 해주었다. 아이도 함께 손을 흔들며 안녕을 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 오늘도 집에와서는 한참을 붕~ 부~웅 하며 놀던 아이가 말했다. "엄마! 호비 울어!" 저녁을 차리다 말고 돌아서서는 아이를 바라보며 물어봤다. "응? 호비가 울어? 왜 울어?" "엄마가 엄쪄!" "엄마 어디 갔는데?..
아이의놀이<색쌀놀이>
아이의놀이<색쌀놀이>
2019.05.29+949 31개월 만들어 줘야지 생각만 하다가 냉동실에서 유통기한 지난 찹쌀을 발견하여 바로 실천으로 옮긴 색쌀만들기. 내가 밥을 하려고 쌀을 씻으려하면 꼭 옆에 와서 함께 씻으려 하는 아이의 행동도 한 몫했다. 쌀을 움켜잡았다 놓았다 하며 즐거워하는 아이의 모습이 보기 좋아 한동안은 아이와 함께 밥을 지었다. 아이가 어릴때 구입해놓은 식용색소 삼원색(빨강, 파랑, 노랑)은 참 요긴하게 쓰인다. 적은 양으로도 선명한 색을 만들어낼 수 있기에 더욱 좋다. 지퍼백에 찹쌀을 나누어담고 식용색소와 물 조금을 넣어 비비면서 흔들어주면 골고루 예쁘게 색이 물든다. 각 지퍼백에 담은 쌀의 양이 많지 않아서인지 이렇게 입구만 열어서 말렸는데도 손에 묻지도 않고 잘 말라주었다. 이렇게 만들어놓은 색쌀은 아이 몰래 잘 숨..
경주, 키즈풀빌라 딜라잇
경주, 키즈풀빌라 딜라잇
2019.05.132019.04.13.SAT 남편들은 빼놓고, 우리끼리 애들만 데리고 놀러 가자고 친구와 계획 잡은 지 근 반년만에(아이가 아프거나 집안 행사가 있으면 번번이 밀려버리는 여행 계획) 풀빌라를 예약하고 여자 둘이서 아이 둘을 데리고 경주로 출발했다. 운전은 내가 해야 했는데 아이 둘을 태우고 가려니 어찌나 긴장이 되던지. 그래도 한번 다녀오니 두 번 세 번은 더 다녀올 수 있을 것 같다. 다음엔 해외를 한번...? ㅋㅋㅋ 체크인 시간 3시에 맞춰 도착한 우리는 역할 분담하여 나는 아이들을 돌보고, 친구는 짐을 옮겼다. 키즈풀빌라답게 마당엔 아이들이 놀 수 있는 장난감들이 비치되어 있는데 깨끗하지는 않아서 쉽사리 놀게 하고 싶은 마음은 안 생겼다. 그래도 하나 마음엔 들었던 건 모래놀이를 할 수 있는 공간이 ..
아이의놀이<종이미용놀이>
아이의놀이<종이미용놀이>
2019.05.06+921 30개월 프뢰벨 은물 수업 후엔 선생님과 함께 만든 은물은 항상 연계, 확장하여 2주 정도 더 갖고 논다. 더군다나 기가 막히게 멋진 은물 작품이 만들어진 경우엔 더더욱. 아이와 함께 놀다가 은물 동생을 활용해 놀만 한 게 없을까 생각하던 중 엄마표 미술놀이로 저장해뒀던 미용 놀이가 생각이 났다. 아이가 주방놀이에 열심일 때 나는 머리카락을 한 올 한 올 잘라 은물 동생에게 붙여주고는 아이에게 보여주었다. 보자마자 우와! 하고는 가위를 잡고 머리를 자르기 시작했다. 한 손엔 가위를, 한 손은 손 받침을 하고선 머리카락이 떨어지는 걸 받쳐주는데, 그 디테일함에 웃음이 터져버렸다. 내가 아이의 머리를 잘라줄 적에 했던 행동을 기억하고 있었던 건가? 이 섬세한 아이를 어쩌면 좋지? ㅋㅋㅋ 손 받침으로..
은물놀이 프뢰벨 에듀1<3개월2주차>
은물놀이 프뢰벨 에듀1<3개월2주차>
2019.04.28+920 30개월 프뢰벨 에듀1 수업을 한지 벌써 6개월 차. 6개월 차지만 3개월 차 수업을 하는 이유는, 중간에 컨디션 난조와 집중하지 못하는 원이를 위해 30분 수업에서 20분 수업으로 단축시키고, 다시 2개월 차부터 재진행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20분 수업이 되면서 한주 수업 분량을 2주에 걸쳐서 진행하기 때문에 꽤 오랜 시간 에듀1을 붙잡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난 이게 맘에 든다. 꽉 찬 30개월이 되면서 이제야 은물 수업에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를 하는 아이의 모습이 보이기 때문. 3개월 2주차엔 언어지능과 대인관계 지능을 다룬다. 언어지능을 다루고 있는 우리 가족과 내 놀잇감에는 엄마, 엄마는 예뻐요. 폭신폭신한 인형. 알록달록한 모자, 모자를 써요. 비행기가 슝 날아요. 풍선을 둥둥 띄워..
벚꽃엔딩, 그리고 다시찾은 라르시클레리
벚꽃엔딩, 그리고 다시찾은 라르시클레리
2019.04.192019.04.03.WED 이른 벚꽃구경 이후 두 번을 더 온 무거천. 두 번째엔 남편과 함께 왔는데, 너무 들뜬나머지 카메라 배터리를 충전기에 꽂아놓고는 카메라만 달랑 들고 오는 바람에 눈에만 담아뒀던 벚꽃길을 그다음 날 아이와 동생과 함께 다시 찾았다. 아무래도 주말이 오기 전엔 다 져버릴 것만 같아서... 전날 남편과 함께 걸었던 이 길이 너무 아름다웠기에 아이와 함께 꼭 다시 오고 싶었다. 우리는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하원하자마자 무거천으로 향했다. 해 질 무렵이라 낮게 깔린 햇살이 벚꽃을 더욱더 달콤한 분홍빛으로 물들이고 있었다. 아이와 함께 벚꽃을 보며 좋아하는 모습을 상상하며 왔건만 아이는 벚꽃에는 일도 관심이 없고... 돌을 주어 물가에 던지기 바빴다. 이모만 아이에게 잡혀 30분은 넘게 돌..
강낭콩 이름은 뽁
강낭콩 이름은 뽁
2019.04.162019.04.08.MON 4월 5일은 식목일, 그날 아이가 어린이집에 다녀오면서 강낭콩을 심은 화분 하나를 가지고 왔다. 겉 화분은 투명한 테이크아웃 컵으로 아이가 열심히 끼적이고 리본 스티커를 붙여 꾸며왔는데, 아무래도 손으로 잡을 때 리본이 걸리적거렸는지 집에 와서는 모조리 때 버렸다. 화분이 좀 심심해진 것 같아 아이에게 좀 더 꾸며볼래? 하고 스티커와 매직을 갖다 주었다. 아이는 안에 있는 화분을 빼 달라 하더니 거기에 도트 스티커를 붙였다. 더 많이도 안 붙이고 딱 이만큼. 안쪽 화분을 꾸밀 줄은 몰랐던... 심지어 투명 컵을 겹쳐놓으니 더 예쁘기까지 하다. 아이는 내 예상과는 다른 행동으로 매번 기분좋은 놀라움을 선사한다. 나는 화분을 다 꾸민 아이에게 말했다. “물도 주고, 햇살도 받고, ..
아이의놀이<물감놀이>
아이의놀이<물감놀이>
2019.04.06+894 29개월 드로잉 정거장을 다녀온 다음날이었다. 그곳에서 거품 물감과 스프레이 물감 하나씩을 사왔는데 아이는 그것을 기억하고 있었나 보다. 엄마 칙칙- 하며 물감을 꺼내 달라 했다. 일요일 오후 점심을 먹은 뒤, 나른하게 늘어지려는 찰나여서 좀 귀찮기도 했지만 아이와의 놀이를 시작했다. 물감들을 모두 꺼내준 뒤 나는 한걸음 물러나 물감을 가지고 노는 아이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드로잉 정거장에서 유리벽에 그림을 그렸던 것이 생각이 났는지 욕실 벽면에만 그림을 그렸던 아이가 이날은 유리로 된 문에 물감을 묻히기 시작했다. 물감이 손에 묻는 것을 싫어하는 아이는 항상 붓을 사용해 그림을 그려왔는데 이번엔 달랐다. 클렌징 폼과 같이 몽글몽글 폭신한 거품 물감을 짜보더니 조심스럽게 손으로 문대보기 시작한 ..